헤즈볼라 "이스라엘 안보지대 절대 불가"…네타냐후 "필요한 만큼 주둔"

헤즈볼라 수장 카셈 강경 반발…"이스라엘 반드시 철수해야"
이란·미국 휴전 협상 속 레바논 교전 소강…직접 협상 놓고 갈등

17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보포르성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사이의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레바논 접경 지대인 이스라엘 북부 어퍼갈릴리에서 촬영. 2026.06.17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 안보지대(Security Zone) 유지 방침을 강하게 거부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 지도자 나임 카셈은 21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영토에 남아 있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스라엘을 위한 안보지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셈은 "레바논에는 국가 주권을 수호하는 정규군이 배치돼 있으며 우리는 이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침략자이며 반드시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스라엘이 범죄 행위를 늘린다고 해도 레바논에 남을 수는 없다. 우리는 스스로를 방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3월 2일 전쟁 발발 이후 레바논 남부를 침공해 국경 인근 레바논 영토 안쪽 약 12㎞까지 이르는 이른바 '안보지대'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북부 주민과 모든 이스라엘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 레바논 남부 안보지대에 머물 것"이라며 "그 어떤 것도 이 약속을 바꾸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레바논 영토 내에서 위협이 발견될 경우 즉각 대응하도록 군에 상시 명령이 내려져 있다고 말했다.

카셈의 발언은 미국과 이란이 이번 주 초 중동 전쟁 종식을 위한 예비 합의에 서명한 뒤 스위스에서 후속 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나왔다. 해당 합의에는 레바논 내 교전 중단도 포함돼 있다.

최근 며칠간 이어진 이스라엘의 공습은 합의 이행을 위협했지만, 레바논에서는 지난 20일 저녁 이후 교전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고 AFP는 전했다.

이란이 레바논 공격에 대응해 전략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한 이후 긴장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카셈은 "포괄적 적대행위 중단에 따른 휴전이라면 우리는 이미 이를 수용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도 "어떠한 위반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필요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레바논 정부를 향해 "양해각서(MOU)의 틀을 적극 활용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미국도 이란과 문제를 조율하고 있고 아랍 국가들도 이란과 관계를 정리하고 있는데 왜 레바논만 가만히 서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위대한 이란이 레바논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며 "이는 레바논이 활용할 수 있는 무기다. 그 무기를 집어 들고 사용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레바논 정부는 미국의 압박 속에 지난 4월부터 이스라엘과 직접 협상을 시작했다. 이는 헤즈볼라의 대이스라엘 공격으로 촉발된 분쟁을 중동 지역 전쟁과 분리해 종식시키기 위한 시도다.

그러나 헤즈볼라는 직접 협상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으며 다음 주 시작될 예정인 5차 협상에도 부정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