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재봉쇄' 카드 들고 美와 후속 협상(종합)
이스라엘 레바논 공격에 반발…미군 "호르무즈 통행 계속"
이란 협상단, 스위스로 출발…파키스탄 "21일 실무급 회담"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이란이 미국과의 후속 종전 협상을 앞두고 20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발표하며 대미 압박 수위를 강화했다.
AFP·로이터통신과 중동 전문매체 미들이스트아이(MEE)에 따르면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사령부는 이날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지속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을 재봉쇄한다고 발표했다.
이란 신정 체제를 수호하는 최정예 부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도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주장하며, 선박들이 접근할 경우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와 관련 "미군은 이란과의 합의가 모든 측면에서 준수·이행되고 완전한 효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주둔을 계속하며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CENTCOM은 '국제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이 유지되고 있고 상선 통행이 증가세라며 "미군이 항행의 자유를 지원하기 위해 지역 전반에서 작전을 지속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팀 호킨스 CENTCOM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지 않는다"며 "통행은 계속되고 있으며 미군이 이런 상황이 유지되도록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7일 종전 양해각서(MOU)를 서명·발효하고 19일 스위스에서 첫 후속 협상을 개시하기로 했지만 이스라엘과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교전이 지속됨에 따라 일정을 연기했다.
양국은 MOU를 통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전투 중단을 약속했지만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서로 휴전 위반을 주장하며 교전을 지속하고 있다. 양측은 19일 휴전을 재합의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충돌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MOU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위협하면서도 미국과의 회담이 예정된 스위스에 이날 협상단을 파견했다.
미국과 이란을 중재하는 파키스탄은 양국이 21일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파키스탄과 카타르 중재 하에 실무급 회담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란 협상단은 4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과의 첫 대면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을 대표로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압돌나세르 헤마티 중앙은행 총재 등으로 구성됐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방문은 상대방의 의무 이행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이 MOU에서 약속한 대로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교전이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상대측은 그들의 동맹,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의 레바논 휴전을 강제할 의무가 있다"며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우리도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협상단인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이미 스위스에 도착했으며, JD 밴스 부통령도 곧 합류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ez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