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와 스위스 회담 연기…이미 MOU 서명해 서두를 필요 없어"

"최종 협상은 레바논 휴전 등 MOU 조건 이행에 달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 <자료사진> 2024.10.28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란 외무부도 당초 19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관련 회담이 연기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MOU 문안 서명이 18일 디지털 방식으로 이미 이뤄졌다"며 "스위스에서 관련 회의를 서둘러 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린 수일 내에 회담을 여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 백악관도 "JD 밴스 부통령이 이란 협상단과 만나기 위해 스위스로 향하려던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미·이란의 이날 회담 연기는 MOU 서명 뒤에도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된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미·이란 양측이 앞서 서명한 14개 항의 MOU엔 이란·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의 전투 중단,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 해제, 이란 핵 프로그램과 제재 완화에 대한 후속 협상 개시 등 내용이 포함돼 있다. 미·이란 양측의 후속 협상은 60일 동안 진행되며, 그 첫 회담이 이날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바가이 대변인은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은 MOU에 명시된 조건들의 이행 개시와 지속 여부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레바논 전선 휴전 등이 미국과의 협상 조건임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이와 함께 바가이 대변인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운송은 계속되고 있다"며 "이란군이 상선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핵시설 사찰과 관련해선 "부셰르 원전을 포함한 일부 시설 점검은 계속될 것"이라며 "(미국으로부턴) 공격받은 일부 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접근 재개 여부는 향후 협상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미국·이란·카타르의 중재 및 지원 아래 19일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10시)부터 휴전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고 미 고위 당국자가 전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이 지속될 경우 미·이란 간의 MOU 후속 회담 일정도 곧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