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서안지구 한복판에 유대인 정착민 학교 증축 승인
도시계획 권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이양 하루만
팔레스타인 "헤브론 협정 위반…인종 청소·강제이주 목적"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 지구 헤브론의 도시계획 권한을 팔레스타인으로부터 가져온 데 이어, 도시 중심부에 유대인 정착민들을 위한 유대인 학교 증축을 승인했다. 팔레스타인은 1997년 체결된 '헤브론 협정'을 위반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극우 성향의 베잘렐 스모트리치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헤브론 역사 지구 내 1000㎡ 규모 부지에 유대인 학교 건물 건축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스모트리치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 반대하는 입장을 견제하며 서안지구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자 해 왔다. 그 자신도 현재 서안 지구의 정착촌에 거주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폭력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영국·프랑스 등의 제재를 받았다.
헤브론 협정에 따라 팔레스타인 당국은 3대 종교의 성지인 '족장들의 동굴'을 포함한 헤브론 전역의 도시계획과 건설 행정을 관할해 왔으나, 스모트리치는 전날(16일) 협정을 사실상 파기하고 도시계획 권한을 팔레스타인으로부터 가져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안보 내각은 정착촌 확대를 가속화해 왔다.
이스라엘 재무부는 올해 초 정착민들의 서안 지구 토지 매입을 용이하게 하고 이스라엘 당국의 단속 권한을 강화하는 조치를 승인했다.
지난 3일에는 예루살렘 인근 신규 정착촌에 1006채, 서안지구 북부 나블루스 인근에 922채, 서안지구 남부 헤브론 인근에 234채의 신규 주택 건설을 각각 승인했다.
세계 대부분 국가는 1967년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점령한 땅에 세워진 이스라엘 정착촌을 불법으로 간주하나, 이스라엘은 성경적·역사적 연관성을 근거로 정착촌의 불법성을 부인한다.
팔레스타인 관리들은 안보 내각의 이번 조치가 사실상 서안 지구 병합에 해당한다고 우려한다.
팔레스타인 활동가 이사 암로는 이를 '인종 청소'(ethnic cleansing)로 규정하며 팔레스타인인들을 서안 지구에서 강제 이주시키려는 목적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헤브론 정착민 협의회 의장 에얄 겔만은 "무척 기쁘다. 이제부터 우리는 더욱 확장하고 성장할 것이다"라며 "신의 가호 아래 50년 후 헤브론은 지금보다 훨씬 더 시온주의적이고, 민족적이며, 유대적인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환영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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