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매체들, '종전 MOU' 윤곽 공개…제재·동결자금 놓고 엇갈려
메흐르 "120억달러 선해제·원유제재 유예"에 IRNA는 "추후 논의"
'레바논 포함 전면 종전·호르무즈 관리권·60일 후속 협상'은 공통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종전 관련 양해각서(MOU)가 최종 조율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란 매체들이 합의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잇달아 공개했다.
12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과 반관영 메흐르통신 보도를 종합하면 미·이란 양측은 이번 MOU 초안에서 이란과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전쟁을 끝내고, 호르무즈해협의 상업 통항을 정상화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다만 MOU 서명 뒤에도 호르무즈해협 관리권은 이란 측이 유지하며, 이란의 핵 개발 관련 문제와 대이란 경제 제재, 기타 이란의 경제 현안에 관해선 이후 60일간의 후속 협상을 통해 다를 계획이란 게 이란 매체들의 설명이다.
또 이란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른 핵무기 비개발 의무를 재확인하되, 이번 MOU엔 농축 활동이나 농축우라늄 처리와 관련한 새로운 의무가 포함되진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과 이란이 '저항 세력'으로 부르는 중동 역내 친이란 무장세력 지원 문제는 후속 협상 의제에도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이란 양측이 논의했다는 이란에 대한 경제적 보상과 제재 해제 조건을 놓고는 각 매체가 보도한 내용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메흐르는 이날 협상 소식통을 인용, "이란의 국외 동결 자금 240억 달러 가운데 절반인 120억 달러가 후속 협상 전에 풀리고, 이란산 원유와 석유화학제품 수출 제재도 유예된다"고 보도했다.
메흐르는 또 "미국과 동맹국들이 최소 3000억 달러 규모의 이란 재건 계획을 제시하고, 미국은 대이란 해상봉쇄를 해제하며 이란 주변 병력도 철수한다"는 내용이 MOU 초안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반면 IRNA는 "동결 자금 일부가 MOU 서명과 동시에 해제된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액수는 언급하지 않았다. IRNA는 "전쟁 피해 배상의 필요성도 합의안에 포함됐다"고 전했지만, 3000억 달러 규모 재건 계획은 거론하지 않았다.
특히 IRNA는 "미국이 이번 MOU에서 제재 해제를 확정적으로 약속하는 게 아니고, 대이란 제재 처리 문제는 60일 후속 협상에서 결정된다"고 전해 "후속 협상 전 원유 제재 유예가 이뤄진다"는 메흐르 보도와 차이를 보였다.
따라서 관련 사항은 추후 미국 측 발표나 실제 합의문 내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란 매체들 또한 MOU 초안 내용을 소개하면서 "확정된 게 아니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과의 "훌륭한 합의"에 도달했다며 이르면 이번 주말 유럽에서 합의문(MOU)에 서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이르면 1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MOU 서명식이 개최될 예정"이라면서도 "이란 측의 참석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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