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헤즈볼라 안보 없이 중동평화 없다"…종전 핵심 조건 고수

이란 메흐르 뉴스 보도…"레바논·팔레스타인 문제 등은 하나의 방정식 요소"
"세력 균형 없는 합의는 미봉책…정치·안보·지역적 논의 이뤄져야"

17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의 한 건물 잔해에서 주민이 현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깃발을 들고 있다. 2026.04.1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란이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서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을 요구하는 것은 미국과의 단순한 합의를 넘어 중동 지역의 안정화를 위한 것이라고 이란 메흐르 뉴스가 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란은 종전 협상에서 미국 봉쇄 해제와 제재 해제를 비롯해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도 핵심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메흐르 뉴스는 이란은 서방 국가들과 달리 중동의 위기를 별개의 사안으로 보지 않고 서로 연결된 위기들의 집합체이며 개별적으로 관리될 수 없다고 본다며 레바논의 안보, 팔레스타인 문제, 이라크 정세, 심지어 미국과의 협상 과정까지 모두 하나의 방정식을 구성하는 요소들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입장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이나 헤즈볼라 약화 시도가 지역 안보 균형을 무너뜨리는 행위라는 것이다.

서방 국가들이 헤즈볼라를 지역 무장 단체로 평가하는 것과는 달리 이란은 헤즈볼라를 수십 년에 걸쳐 형성된 지역 억제 체제의 일부로 본다며 헤즈볼라의 안보를 무시하는 합의는 이란에 전략적 가치가 부족한 것으로 비칠 것이라고 메흐르 뉴스는 설명했다.

과거 중동 지역에서 이뤄졌던 많은 합의들도 특정 사안에만 집중하면서 다른 갈등 유발 요인들은 그대로 남겨뒀고, 그 결과 합의가 체결된 뒤에도 불신과 긴장이 반복됐다는 주장이다.

이에 메흐르 뉴스는 이란이 미국과의 잠재적 합의에 레바논 휴전과 헤즈볼라의 지위를 포함시키려는 것은 단순히 지역 동맹에 대한 정치적 요인 때문만은 아니라며 이란이 추구하는 것은 단순히 한 국가에서의 전투 중단이 아니라, 지역 행위자들과 세력 균형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어떠한 지속 가능한 합의도 가능하지 않다는 새로운 중동 현실을 인정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현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정부 간 합의의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하며 성공적인 합의를 위해서는 정치·안보·지역적 차원의 논의가 동시에 이뤄져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메흐르 뉴스는 미국이나 서방 국가들이 이란의 이러한 전략적 논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협상에서 이란의 입장과 미래 합의에 내거는 조건들을 파악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란에 중요한 것은 단 하나의 합의가 아니라, 지역에서 반복되는 긴장과 갈등의 순환을 막을 수 있는 새로운 안보 질서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