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슘섬 피격 이란, 쿠웨이트 공항에 보복…중동 또 초긴장(종합)
美 이란행 유조선 격침시키자 이란 맞대응
인명피해 발생한 쿠웨이트 국제공항 폐쇄·바레인 대피령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지난 4월 휴전을 발표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금 전면전의 기로에 섰다.
2일 미군과 이란이 서로 해상 유조선과 군사기지를 상호 타격하고, 이에 격분한 이란이 바레인과 쿠웨이트 등 걸프 해역의 미군 주둔국들을 향해 대규모 미사일·드론 보복 공습을 감행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조치를 어긴 선박을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2일(현지시간) 페르시아만 국제수역에서 이란의 핵심 석유 수출 허브인 하르그섬으로 향하던 보츠와나 국적의 유조선 렉시 호를 미군 항공기에서 발사한 헬파이어 미사일로 타격해 무력화했다고 발표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공격 사유에 관해 "해당 선박이 이란 항구 봉쇄령에 따른 미군의 정지 명령 및 경고를 24시간 동안 수차례 무시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란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즉각 보복에 나섰다.
이란 측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항해하던 라이베리아 국적의 '파나야'호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며 해상에서의 무력 충돌을 공식화했다.
3일 새벽 미 중부사령부는 중동 전역에서 감지된 이란의 추가 공격 징후를 저지하기 위한 '자위적 조치'라며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요충지인 이란 케슘섬 남부의 군사 지상통제소를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본토가 피격당하자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군이 주둔 중인 걸프 동맹국들을 향해 전면적인 보복 작전을 개시했다.
IRGC는 "미군의 파렴치한 주권 침해에 대한 초기 대응"이라며 쿠웨이트와 바레인을 향해 최소 10발 이상의 탄도 미사일과 드론을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했다.
이란이 발사한 탄도 미사일 중 일부는 공중 분해되거나 도달하지 못했으나 일부가 쿠웨이트 방공망을 뚫었다.
쿠웨이트 국방부에 따르면 이란의 드론 공격이 쿠웨이트 국제공항 터미널 1(T1)을 직격해 다수의 민간인 부상자가 발생하고 공항 시설이 심각하게 파손됐다.
이로 인해 쿠웨이트 항공당국은 상업용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T1 터미널은 지난 2월 이란의 공격으로 파손된 후 불과 이틀 전(1일)에 재개항한 상태였다.
이란은 바레인에 위치한 미국 해군 제5함대 사령부와 공군기지를 직접 겨냥했다고 발표했다.
바레인 수도 마나마를 비롯한 역내 전역에 공습 사이렌이 울렸고, 바레인 내무부는 긴급 대피령을 발령했다.
미군과 바레인 군 방공체계가 바레인 영공으로 진입한 탄도 미사일 3발을 즉각 요격하면서 미군 인명 및 자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미 중부사령부는 수요일 오전 쿠웨이트 주둔 미군을 노리고 날아온 이란의 2차 드론 공격까지 모두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며 "미군을 향한 이란의 모든 공격은 실패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군이 추가적인 도발을 감행할 경우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적인 보복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번 사태로 지난 4월 극적으로 합의된 중동 휴전 체제와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이란 간의 외교 협상은 사실상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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