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습 추진"…美 휴전노력 위태

美국무, 레바논 대통령·네타냐후에 '점진적 긴장 완화' 제안
레바논 관리 "헤즈볼라·이스라엘 휴전 미온적…IRGC도 확전 촉구"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공습 직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6.05.2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국이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의 휴전을 모색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겨냥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하기 위해 미국의 승인을 모색하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간) 악시오스(Axios)가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최근 며칠간 레바논에서의 지상 작전을 확대했다. 이스라엘 관리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베이루트에 대규모 공습을 할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요청했다.

미국은 몇 주째 이스라엘에 베이루트 공습을 자제할 것을 촉구해 왔으나, 한 미국 관리는 악시오스에 "미국은 이스라엘이 테러 조직의 지속적인 민간인 공격을 감수하기를 기대하지 않는다"며 이런 입장에서 한발 물러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과 이란은 임시 휴전을 60일로 연장하는 대신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추가 협상을 시작하는 내용 등을 담은 잠정 합의안을 마련해 논의 중이다.

여기에는 레바논에서의 전투 종식도 포함돼 있었으나 분쟁은 오히려 더욱 확대되는 모양새다.

지난 29일 이스라엘과 레바논 군 장교들은 휴전과 이스라엘군 철수, 헤즈볼라 무장 해제, 레바논 남부 레바논 정규군 배치 등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펜타곤에서 회동했다.

또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최근 48시간 동안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각각 통화하고 점진적 긴장 안화 방안을 제안했다.

미국 관리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이 제시한 기본 구상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드론 공격을 중단하고, 이스라엘은 베이루트에서의 확전을 피한다는 것이었다.

아운 대통령은 여기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히고, 레바논 의회 의장 나비흐 베리에게는 이스라엘 공격을 중단하도록 헤즈볼라를 압박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다만 베리 의장은 이스라엘이 공격을 먼저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리 의장은 시아파 정당을 이끌고 있으며 헤즈볼라와도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레바논 고위 관리는 "헤즈볼라도 이스라엘도 휴전을 원하지 않고, 미국이 네타냐후의 확전을 막기 위한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내밀 카드를 얻기 위해 헤즈볼라에 확전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