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공습 지하 미사일터널 입구 69곳 중 50곳 복구"

첨단무기 공격, 단순 건설장비로 무력화…'전략적 실패' 지적
지하 1000기 미사일 건재…美 정보당국 예측 뛰어넘는 재건 속도

막사 테크놀로지가 지난해 6월 제공한 이란 중부 이스파한 핵농축 시설을 촬영된 위성 사진. 2025. 6.22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이 집중적으로 폭격했던 이란의 지하 미사일 기지 대부분이 복구됐다고 CNN 방송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날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파괴됐던 18개 기지의 터널 입구 69곳 중 50곳(약 72%)이 이미 복구됐다고 전했다.

이란의 복구 방식은 단순했다. 미국이 막대한 비용을 들인 정밀 유도 폭탄으로 터널 입구를 무너뜨린 반면, 이란은 불도저와 덤프트럭 등 일반 건설 장비를 동원해 잔해를 치우고 길을 다시 냈다.

일부 기지 주변 도로는 아스팔트 재포장까지 마친 상태다.

이번 공습은 이란의 미사일 전력 무력화를 목표로 했으나 이란은 20년 넘게 수백 미터 암반 아래에 지하 요새를 구축해 왔기 때문에 직접 타격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에 미군과 이스라엘군은 터널 입구와 주변 도로를 파괴해 미사일을 '생매장'하는 우회 전략을 택했다.

지난 4월 8일 휴전 합의 직후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은 "이란은 국방 산업이 파괴돼 미사일을 재보급할 능력이 없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하 깊은 곳에 보관된 약 1000기의 미사일 재고는 폭격에도 거의 손상을 입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미국 관리는 CNN에 "이란이 정보 공동체가 설정한 군사력 복구 시간표를 모두 앞질렀다"고 인정했다. 이미 이란은 드론 생산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샘 레어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소 연구원은 "미군은 전술적 성공(터널 매몰 및 억제)을 거두는 데는 탁월하지만 이것이 합리적인 전략적 전쟁 목표나 실현 가능한 승리 이론과 결합하지 못한다면, 결국 '전략적 실패'로 귀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티무르 카디셰프 함부르크대 선임연구원 또한 "이란은 20년간 이런 전쟁을 준비해 왔다"며 "비싼 첨단무기와 저기술 복구 방식의 비대칭성이 드러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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