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44년만에 레바논 보포르성 재점령…전면전 우려 고조

리타니강 넘어 26년래 최장거리 진격
헤즈볼라 드론에 부사관 1명 사망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공습 직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6.05.2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의 중세 요새인 보포르 성을 점령하고 이스라엘 국기를 내걸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은 이스라엘이 2000년 레바논 남부에서 철군한 이후 26년 만에 가장 깊숙이 진입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보포르 전투 이후 44년 만에 우리 군이 보포르 정상으로 돌아와 다시 한번 이스라엘 국기를 게양했다"며 군이 사실상의 경계선으로 여겨지던 리타니강을 넘어 보포르 능선을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보포르 성은 레바논 남부와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지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해발 약 700m 고지에 위치해 전략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이스라엘은 1982년 제1차 레바논 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 끝에 이곳을 점령한 뒤 2000년 철수할 때까지 약 18년간 군사 기지로 사용했다.

이스라엘군에는 '피의 능선'으로 불릴 만큼 아픈 역사가 서린 상징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의 진격에는 대가도 따랐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남부 레바논에서 전투 중이던 미카엘 튜킨(21) 하사가 헤즈볼라의 폭발 드론 공격으로 전사했다고 발표했다. 튜킨은 우크라이나계 이민자 출신이다.

최근 헤즈볼라는 탐지가 어려운 광섬유 드론 등을 활용해 이스라엘군에 상당한 피해를 주고 있다.

명목상의 휴전이 발효된 이후 발생한 이스라엘군 사망자 13명 중 상당수가 드론 공격에 희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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