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고위 당국자 "농축 우라늄 국외 반출 계획 없다…美와 논의도 안 해"

종전 협상 막판 '핵심 쟁점'…美는 우라늄 비축분 제거 요구

(출처=에브라힘 아지지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과 종전 협상을 벌이고 있는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국외로 반출할 의사가 없다고 이란의 고위 당국자가 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한 현재 미국과의 협상에서 농축 우라늄 반출 문제는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은 29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 인터뷰에서 "우리는 농축 우라늄을 국외로 반출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지지 위원장은 "솔직히 말해서 도대체 어떤 발상에서 이런 질문들이 나오는 것인지조차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우리는 우리의 농축 우라늄을 제3국이나 중재자, 혹은 그 어느 곳에도 넘겨줄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지지 위원장은 30일 또 다른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과의 협상에서 이란으로부터의 농축 우라늄 반출 문제는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아지지 위원장은 "이란과 파키스탄 간의 현 단계 협의와 대표단 교류 단계뿐만 아니라, 미국인들과의 접촉 중 그 어떤 단계에서도 농축 우라늄 반출 주제는 전혀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리아노보스티에 전했다.

이란은 현재 순도 60%로 농축한 우라늄 약 440㎏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우라늄의 해외 반출 등 처리 문제는 미·이란 간 평화 협상의 핵심 쟁점이기도 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평화 합의 조건에 대해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는 데 동의해야 하고, 농축우라늄 비축분도 제거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평화적 목적의 핵 프로그램을 유지할 권리가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란 측은 미국과의 관련 양해각서(MOU) 초안에도 "핵 문제는 포함돼 있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지지 위원장은 한편 미국이 이란과의 종전 합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약속 위반'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지지 위원장은 "미국과의 관계에서 이란이 겪은 수년간의 경험은 워싱턴이 의무나 합의에 아무런 가치도 두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지속 가능한 합의 달성을 가로막는 가장 주요한 요인은 여전히 미국 측의 행동이다"라고 말했다.

아지지 위원장은 이어 "미국은 자기 행동을 재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과정은 원하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