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서안 정착민 단체·개인 제재…이스라엘 "노골적 정치 보복"
정착민 단체 4곳과 개인 3명 대상…헝가리도 정권교체 후 '찬성' 선회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유럽연합(EU)이 28일(현지시간) 서안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인권 침해를 이유로 이스라엘 정착민 단체 4곳과 개인 3명에게 제재를 가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EU 이사회는 이번 제재는 지난 11일 외교장관들이 정치적 합의에 도달한 후 EU 글로벌 인권 제재 체제에 따라 채택됐다고 밝혔다.
헝가리는 빅토르 오르반 총리하에서 이스라엘 정착민 제재에 반대해 왔으나 지난달 총선에서 16년 만에 정권이 교체되면서 제재 찬성 쪽으로 돌아섰다.
이번 제재에는 △서안지구 정착촌 건설을 지지하는 단체인 이스라엘의 '나찰라 정착운동'(Nachala Settlement Movement)과 그 대표인 다니엘라 와이스 △이스라엘 극우 단체인 레가빔(Regavim)과 메이어 도이치 대표 △이스라엘 정착민의 안전과 농지를 보호하는 하쇼메르 요시(Hashomer Yosh)와 아비차이 수이사 대표 등이 포함됐다.
이스라엘은 정착민에 대한 EU의 제재에 대해 정치적 보복이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EU의 제재 대상자들은 단지 정착촌 활동에 종사했을 뿐이며 폭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유대인들이 유대와 사마리아(이스라엘이 서안지구를 부르는 명칭)에서 거주할 권리를 부정하려는 순전히 정치적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유대인들이 역사적 고향에서 살 권리를 부정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는 서안지구 내 이스라엘의 정착촌을 국제법상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정착촌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20년 전 철수했던 사누르 정착촌을 재건하기도 했다.
특히 가자전쟁이 시작된 후에는 서안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과 정착민들 간 폭력 사태가 거의 매일 이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정착촌 및 장벽 저항위원회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지난 4월 한 달 동안 서안지구 전역에서 팔레스타인인과 그들의 재산을 겨냥해 총 540건의 공격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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