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랍국들에 종전 후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 요구"

악시오스 "아랍국 정상들과 통화서 '아브라함 협정' 확대 촉구"
이·팔 '두 국가 해법' 고집하는 사우디 등 당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의 백악관 정상회담. 2025.11.18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랍국 정상들에게 이란 전쟁 종식 후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아랍·이슬람 국가 정상들과 통화하면서 종전 이후 '아브라함 협정'을 확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브라함 협정은 트럼프 행정부가 집권 1기 때부터 추진한 이스라엘과 아랍국들 간 국교 정상화 합의다. 현재까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 수단이 협정에 합류했다.

이번 통화에는 사우디 아라비아, UAE, 카타르, 파키스탄, 튀르키예, 이집트, 요르단, 바레인 정상들이 참여했다.

이스라엘과 공식적 외교 관계를 맺고 있지 않은 사우디, 카타르, 파키스탄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브라함 협정 체결 요구에 당혹감을 표했다.

회의 내용을 잘 아는 미국 정부 관계자는 "통화 중 잠시 정적이 흐르자 트럼프 대통령이 '다들 아직 거기 있냐'고 농담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이끌고 있는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특사와 그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앞으로 몇 주내 아브라함 협정 확대 문제를 다룰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통화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아브라함 협정 확대 가능성을 언급하며 "어쩌면 이란 이슬람 공화국도 참여를 원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아랍국들은 팔레스타인 문제를 이유로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아 왔다. 아랍권의 맹주인 사우디는 '두 국가 해법'(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존)을 아브라함 협정 체결의 우선 조건으로 고집한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1월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방미 당시 그에게 아브라함 협정 가입을 재차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