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종전 양해각서 최종 단계…트럼프, '24일 시한' 압박(종합)

이란 "이견 좁혀…타결 시 30~60일간 세부 논의해 최종 합의"
'중재' 파키스탄, "상당한 진전"…트럼프 "합의냐 전쟁 재개냐 50대 5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23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한 최종 작업에 한창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요일(24일)까지 전쟁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이란에 재차 합의를 압박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메흐르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합의에 매우 가깝기도, 매우 멀다고도 할 수 있다"며 "대화가 이견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날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과 중재국 파키스탄 측 고위 관계자들의 회담과 관련해 "이란과 미국 간 메시지 교환을 지속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이란의 14개 항목 제안에 관해 논의하고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는 14개 조항으로 구성된 MOU를 먼저 합의한 뒤 30~60일 이내 세부 사항을 논의하고 최종 합의에 도달하자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졌다며 "현재는 MOU 최종 조율 단계"라고 강조했다.

이어 "(MOU를 논의하는) 현 단계는 종전에 논의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미국의 해상 공격 중단과 이란 동결 자산 해제 문제가 MOU에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미국과 이란이 논의 중인 최신 합의안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 절차, 이란 동결자산 일부 해제, 협상 지속 등의 내용이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왼쪽)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2026.05.23 ⓒ 로이터=뉴스1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과의 추가 회담 개최에 관해서는 "MOU 본문에 30일 또는 60일의 기간이 명시됐지만 MOU 최종 확정까지는 해당 기간이 시작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는 MOU 문안 작업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 핵에 대해선 "핵 문제의 자세한 내용은 현 단계에서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 단계에서는 가장 시급한 문제, 즉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종전을 우선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를 놓고는 "미국과 무관한 일로, 연안국인 이란과 오만 간 협의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이란과 오만이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는 선박 통행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국제사회 이익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인도를 방문 중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오후든, 내일이든, 아니면 며칠 후든, 우리가 발표할 내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며 "좋은 소식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을 중재해 온 파키스탄도 이날 양국이 주요 쟁점들에 '상당한 진전'을 봤다며, 종전을 위한 MOU를 '미세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파키스탄군은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이 이란 수도 테헤란 방문 기간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등 이란 지도부를 만나 매우 생산적인 고위급 회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군은 "지역 평화와 안정 지원을 위해 진행 중인 협의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지난 24시간의 협상은 최종적 양해를 위한 고무적 진전을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 압바스 근처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대기하고 있다.(제3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로이터=뉴스1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좋은' 합의를 도출할지 이란을 '박살' 낼지 '50 대 50'이라고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에 밝혔다. 그는 24일까지 전쟁 재개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란에 전례 없이 강력한 타격을 가하거나 우리가 좋은 합의에 서명하거나 둘 중 한 가지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대이란 협상을 이끌어 온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만나 이란의 최신 제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JD 밴스 미 부통령도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많이 가까워지고 있다"며 "매일 더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 합의가 이란의 핵무기 확보를 막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아니면 이야기를 꺼내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의 시 이란 농축 우라늄 문제를 '만족스럽게 처리'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얻는 합의에만 서명할 것"이라며, 합의 불발 시 "어떤 나라도 그들(이란)이 타격당하는 것만큼 심하게 타격받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걸프국 및 여타 국가들 정상들과 전화 통화하며 이란 협상 추이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