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 공항에 공중급유기 50대 이상 배치…점점 증가 중"
FT, 텔아비브 공항 위성사진 분석…"개전 앞두고부터 배치"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국이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 구리온 국제공항에 공중급유기 50대 이상을 배치한 것이 확인됐다고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미군은 공중급유기를 통해 이란 영토를 깊은 곳까지 타격할 수 있었던 만큼, 일각에서는 이란 공격이 초읽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FT가 분석한 위성 사진에 따르면, 공항에 주기된 공중급유기는 3월 초에는 약 36대, 4월 초 휴전 기간에는 47대, 5월 기준으로는 52대로 계속 늘었다.
미군 공중급유기의 존재는 당초 비밀에 부쳐졌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공항 직원 한 명이 공중급유기 사진을 왓츠앱 그룹에 올렸다가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공항 계류장이 공중급유기로 가득 차면서 민간인도 맨눈으로 선명히 볼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이스라엘 최남단 에일라트에 위치한 라몬 공항도 군용기 주기에 활용되고 있는데, 4월 초 휴전 이후 공증급유기 10대 이상이 계류장에서 목격됐다.
이스라엘 국적 항공사 엘알의 한 조종사는 항공사의 현행 안전 수칙상 운항 일정과 이착륙 절차를 조율하기 위해 군 당국과 협의해야 한다며 "민간 항공 관제사와 군 관계자를 동시에 상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험은 심각하다. 미사일뿐 아니라 항공기 혼잡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벤 구리온 공항은 이전에도 여러 번 이란과 대리 세력의 공격 대상이 됐다.
이스라엘군 예비역 장성 출신인 민간항공청장 슈무엘 자카이가 정부에 벤 구리온 공항이 '미군 군사 비행장'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나왔다.
그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스라엘 항공사들의 상업 운항을 방해하고, 항공사들이 항공기를 해외에 주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고 비판했다.
레딩대학교 국제공법 교수 마르코 밀라노비치는 벤구리온 공항 일부가 사실상 군사 비행장으로 전환됨에 따라 이 시설이 다시 공격 목표가 될 위험이 있다고 짚었다.
그는 제네바협약에 따라 이스라엘은 "군사 목표물을 인구 밀집 지역 내 또는 인근에 배치하지 않도록 실행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채널12는 공중급유기의 벤 구리온 공항 잔류를 최소 2027년 말까지 허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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