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부 "美역제안 검토 중…봉쇄 해제·동결자산 반환 핵심"

"답변은 아직…파키스탄 중재자, 양측 간극 좁히려 노력"
"美, 1년 반 동안 나쁜 전례…신뢰·선의 가질 수 없어"

이란의 삼색기와 미국의 성조기 일러스트레이션.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이란이 미국 측 종전 협상 역제안을 받아 검토에 들어간 가운데, 이란 외무부는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와 동결 자산 반환이 핵심이라는 점을 다시금 강조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이란 서아시아뉴스통신(WANA)·타스님통신 등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TV에 "이란의 최초 14개 항목 문안을 바탕으로 여러 차례 메시지 교환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이 미국 측 최신 종전안에 대해 14개 항으로 구성된 답변을 전달한 데 이어, 미국도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역제안을 전달했다.

소식통은 "이란은 이를 검토 중으로 아직 답변하지 않은 상태"라며 "현재 테헤란에 머무는 파키스탄 측 중재자가 양측 문안의 간극을 좁히려 노력하고 있다. 아직 최종 확정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바가이 대변인은 "현 단계에서 우리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종전에 집중하고 있다"며 "우리의 요구는 이란의 동결 자산 반환과 관련된 사안, 해적 행위와 관련된 주제, 그리고 이란과 중국의 해운에 대해 자행하는 방해 행위 등으로, 처음부터 매우 명확하게 밝혀온 사안"이라고 밝혔다.

바가이 대변인이 언급한 '해적 행위'란 미국이 해상 봉쇄 이후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 해역에서 이란과 관련된 유조선·화물선을 나포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의 해상 봉쇄 문제와 관련해서는 "모든 대화에서, 모든 메시지 교환에서 이란 측이 반드시 고려하는 사안 중 하나"라며 "국제 사회는 미국에 해적 행위와 공해상의 불법 행위를 종식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100% 불법이고 국제법에 위배되며 휴전 위반"이라며 "더 중요한 것은 미국의 행위가 자유 무역과 국제 항행을 가장 크게 방해하는 요인으로, 우리 지역의 상황에만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라 전 세계 다양한 지역에서 물자, 에너지, 연료의 공급망 교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이 협상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이란이 여전히 의심을 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지난 1년 반 동안의 매우 나쁜 전례로 인해 상대방을 극도로 의심스러운 눈으로 보고 있지만, 동시에 최선을 다해 사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동시에 우리 군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는데, 상대방에 대해 조금의 신뢰나 선의도 절대 가질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측의 최후통첩에 대해서는 "이란에 최후통첩과 시한을 언급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며 "우리는 위협적 수사에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우리의 이익과 권리를 추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런 것들은 효력이 없고, 우리는 우리가 할 일을 할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