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중재하는 파키스탄, 사우디엔 전투기·병력 8000명 지원
상호방위협정 따라 JF-17·드론 등 보내…사우디가 비용 부담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파키스탄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와중 사우디아라비아에 병력 8000명과 전투기 1개 비행대대, 방공체계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 간 중재자 역할을 하는 동시에 사우디와의 군사협력도 강화하면서 중동 안보 구도에도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간) 복수의 안보 당국자·소식통을 인용, 파키스탄이 작년에 체결한 상호방위 협정에 따라 사우디에 상당 규모의 전투 가능 전력을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에 사우디에 배치된 전력엔 병력 8000명, 중국과 공동 개발한 JF-17 전투기 약 16대, 무인기 2개 대대, 중국제 HQ-9 방공체계가 포함됐다. 해당 장비 운용은 모두 파키스탄 측이 맡고, 비용은 사우디가 부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은 이번 전력 배치가 상징적 지원이나 자문단 파견 수준을 넘어선다고 평가했다. 사우디에 배치된 파키스탄군은 주로 자문과 훈련 임무를 맡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투기와 방공체계, 대규모 병력이 함께 투입됐단 점에서 "사우디가 추가 공격을 받을 경우 군사적 지원에도 나설 수 있다"는 게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파키스탄과 사우디는 작년에 상호방위 협정을 체결했다. 협정 전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양측은 어느 한쪽이 공격받을 경우 다른 한쪽이 방어에 나서는 내용이 협정에 담겼다고 밝혔었다. 앞서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이 협정이 사우디를 파키스탄의 핵 억지력 아래 두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시사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파키스탄 전력의 이번 사우디 배치는 이란이 사우디 에너지 시설을 공격한 뒤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앞서 이란의 공격으로 사우디 핵심 에너지 인프라가 타격을 받고 사우디 국적자 1명이 숨진 뒤 파키스탄이 전투기를 사우디에 보냈다고 보도했었다. 이후 사우디가 이란에 비공개 보복 공격을 여러 차례 가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파키스탄은 현재 미·이란 간 전쟁의 주요 중재자 역할도 하고 있다. 파키스탄 당국은 지난달 11~12일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이란 평화 회담을 주선했으며, 최근 6주간 유지된 휴전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란과의 직접 충돌을 피하기 위한 중재자 역할을 유지하면서도 오랜 군사·재정 후원 관계에 있는 사우디에 전력을 실질적으로 제공하는 파키스탄의 이 같은 행보는 중재 외교와 군사 동맹 사이의 균형을 시험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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