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이스라엘, 가자 지구 '인종 청소' 방지 조치 취하라" 촉구
인권사무소 보고서…전쟁 이후 이스라엘 행위 분석
"가자·서안지구에서 영구적인 대규모 강제 이주 꾀해"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가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향해 가자 지구에서의 '집단 학살'(genocide)과 인종 청소(ethnic cleansing) 행위 방지 조치를 취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AFP에 따르면, OHCHR은 새로운 보고서에서 2023년 10월 전쟁이 벌어진 뒤로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이 자행한 행위는 국제법을 중대하게 위반하고 있으며, 많은 경우 전쟁 범죄 및 기타 잔혹 범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집단 처벌 △이스라엘이 점령한 팔레스타인 영토에서의 강제 이주와 공동화 △민족 청소를 목표로 하는 패턴 등이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2023년 10월 7일~2025년 5월까지 기간을 다룬 이번 보고서는 대부분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 자행한 행위에 초점을 맞췄다.
가자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보복 군사 작전으로 7만 20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유엔은 이 수치를 신뢰할 수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 보고서는 사망 건 상당수가 불법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스라엘이 "의료 시설을 포함한 민간 또는 보호 대상 시설에 대한 공격, 그리고 언론인, 민방위대원, 의료 종사자, 인도주의 활동가, 경찰을 포함한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방식으로 자행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행위는 가자 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집단으로서 존재할 수 없게끔 했으며, 서안 지구에서의 불필요하고 불균형적인 무력 사용은 불법적인 방식으로 수백 명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도 지적했다.
OHCHR은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와 서안 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대규모 강제 이주를 꾀한 점도 문제 삼았다.
보고서는 "가자 지구의 광범위한 지역에 대한 의도적이고 불법적인 파괴가 서안 지구 북부 난민캠프 대부분의 공동화·파괴와 맞물려 팔레스타인인들을 내쫓는 데 기여했다"며 "이스라엘이 영구적인 이주를 의도하고 있다는 강력한 징후가 있다"고 짚었다.
여기에 "이스라엘 관리들에게서 팔레스타인인이라는 집단을 겨냥한 선동, 경멸적이고 비인간화하는 언어가 어떠한 책임 추궁도 없이 관찰됐다"고 경고했다.
OHCHR는 보고서에 열거된 모든 국제법 위반 행위에 대해 "신뢰할 수 있고 공정한 사법 기구를 통한 적절한 책임 추궁이 이루어지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그때까지 관련 증거 전부가 수집·보존·조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의 집단 학살 행위 방지 조치를 취하라는 2024년 국제사법재판소(ICJ) 명령 이행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즉각적인 효력으로 자국 군대가 집단 학살 행위에 가담하지 않도록 보장하고, 집단 학살 교사를 방지·처벌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고서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저지른 전쟁 범죄를 비롯한 중대한 국제법 위반 행위도 규탄했다. AFP 집계에 따르면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 측에서 1221명이 사망했으며 대부분은 민간인이었다.
보고서는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들이 수개월 동안 비인도적 환경에 억류되면서 고문과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적었다.
또한 "가자 지구에서 사망한 인질 대부분은 비밀 구금 상태에서 사망했으며, 억류자들에 의해 살해되거나 주변에서 발생한 분쟁의 영향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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