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소녀 '침묵'도 결혼 동의"…'反여성' 탈레반 점입가경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이 사춘기 소녀의 '침묵'도 결혼에 대한 동의로 간주하는 새로운 규정을 제정해 인권 단체들의 비판을 받았다.
18일(현지시간) 인디아투데이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방송 아무TV는 가족법 중 '배우자 분리 원칙'이라는 제목의 31개 조항으로 구성된 규정이 탈레반 최고 지도자 히바툴라 아훈드자다의 승인을 받아 최근 정권의 관보에 게재됐다고 보도했다.
아동 결혼, 배우자 실종, 간통, 배교, 강제 이혼 등의 사안을 다루는 이 규정에는 사춘기에 접어든 처녀가 침묵을 지키면 이를 결혼에 대한 동의로 간주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다만 이 규정은 소년이나 이전에 결혼한 적이 있는 여성의 경우 침묵을 동의로 간주하지는 않는다고 명시했다.
이에 대해 정치 평론가 파히마 마호메드는 아동 결혼에 의미 있는 동의가 있을 수 없다며, 침묵을 승낙으로 간주하는 것은 사실상 소녀들의 목소리와 자율성을 박탈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탈레반은 지난 2021년 재집권한 이후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권리를 계속 제한해 왔다. 이들은 1기(1996~2001년) 체제 때와는 달리 여성의 노동, 교육, 보건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여성이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없고, 고용에도 엄격한 제한이 가해진다. 또한 여성은 국내·외 비정부기구(NGO) 활동과 공원, 목욕탕 방문도 금지됐으며 공공장소에서는 몸을 가려야 한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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