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50%…백신없는 에볼라 변이, 콩고 확산에 WHO "비상사태"
에볼라, 우간다 국경 넘었다…WHO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언
-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민주콩고(DRC)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으로 80명 이상이 사망한 가운데, 이번 유행이 기존 백신이 적용되지 않는 변이로 확인되면서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현재까지 사망자는 88명, 의심 사례는 336건으로 집계됐다. 이번 발병은 민주콩고 북동부 이투리주에서 시작돼 인접국 우간다로까지 확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우간다 당국은 자국 내에서 콩고 국적 감염자 1명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이번 유행의 원인은 ‘분디부교(Bundibugyo)’ 변이로 확인됐다. 사무엘 로저 캄바 민주콩고 보건부 장관은 현재 사용 가능한 백신은 ‘자이르(Zaire)’ 변이에만 효과가 있으며, 분디부교 변이에 대해서는 백신과 특화 치료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 변이의 치사율은 최대 50%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의료 대응 여건 부족으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투리주 시민사회 대표 아이작 냐쿨린다는 “지난 2주 동안 사람들이 계속 사망하고 있다”며 “격리 시설이 부족해 환자들이 자택에서 숨지고 있으며, 가족들이 시신을 직접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유행의 첫 감염자는 지난 4월 24일 증상을 보이며 의료시설을 찾은 간호사로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실제 감염 규모와 확산 범위에 불확실성이 크다고 경고했지만, 최고 경보 단계인 ‘팬데믹 비상’까지는 선언하지 않았다.
WHO는 이번 발병을 국제보건규칙상 두 번째로 높은 경보 단계인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로 지정했다. 국제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는 “대규모 대응이 필요하다”며 상황을 매우 우려스럽다고 평가했다.
다만 민주콩고는 광대한 국토와 열악한 의료·물류 인프라로 인해 의료 장비와 인력의 신속한 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WHO는 초기 검사 양성률과 인접국 확진 사례 증가 등을 근거로 “현재 확인된 것보다 더 큰 규모의 유행일 가능성이 있으며, 지역 및 주변 국가로 확산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에볼라는 박쥐에서 기원한 것으로 추정되며 체액 접촉을 통해 사람 간 전파된다. 잠복기는 최대 21일이다. 이번 유행은 민주콩고에서 17번째 발생한 에볼라 사례다.
allday3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