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네타냐후 방문 없었다"…비밀 회담 '선긋기'(종합)
이스라엘 "이란전 중 UAE 대통령과 역사적 회동" 주장
UAE "관계는 공개적"…이란 "이스라엘 공모 용서 못해"
- 장용석 기자,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권영미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과의 전쟁 중 비밀리에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과 회동했다는 이스라엘 측 발표를 UAE 측이 공식 부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UAE 외무부는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UAE의 관계는 공개적이며, 투명하지 않거나 비공식적인 합의에 기반을 두지 않는다"며 "예고되지 않은 방문이나 공개되지 않은 합의에 관한 주장은 UAE 관련 당국이 공식 발표하지 않는 한 전적으로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과의 전쟁 중 UAE를 방문해 무함마드 대통령과 만났으며, 이는 양국 관계의 "역사적 돌파구"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관련 소식통 또한 "네타냐후 총리와 무함마드 대통령이 지난 3월 26일 오만 국경 인근 오아시스 도시 알아인에서 만나 수 시간 동안 회동했다"며 "덴데 바르네아 모사드(이스라엘 정보기관) 국장이 이란 전쟁 기간 군사작전 조율을 위해 최소 2차례 UAE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측의 이 같은 발표에 이란은 강하게 반발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네타냐후는 이제 이란 보안 기관이 오래전 우리 지도부에 전달했던 사실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며 "위대한 이란 국민을 적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도박이다. 이를 위해 이스라엘과 공모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분열을 조장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공모하는 이들은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UAE는 2020년 '아브라함 협정'을 통해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정상화한 아랍 국가 가운데 하나다. 로이터는 "UAE가 이란 전쟁 기간 공격을 받은 뒤 미국·이스라엘과의 관계를 강화했다"며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역내 영향력 확보를 위한 지렛대이자 미국과의 소통을 위한 특별 채널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대사는 12일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전쟁 기간 UAE에 '아이언돔' 방공체계 포대와 운용 인력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란은 지난 2월 말 시작된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걸프 국가들을 공격했으며, UAE는 민간 인프라와 에너지 시설을 포함해 주변국보다 더 많은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측은 또 이번 전쟁 발발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통제에 나서 각국 유조선 등 선박의 통항을 제한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던 핵심 교역로다.
그러나 UAE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일부 원유 수출을 돌릴 수 있는 송유관을 보유하고 있어 다른 걸프 국가들보다 이란의 해협 봉쇄 관련 대응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로이터는 "이번 전쟁 장기화는 UAE가 내세워 온 안정적 글로벌 비즈니스·금융 허브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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