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만? 사우디도 3월말 이란에 비밀 보복공습…직후 상호 자제"

로이터 보도…이란 영토 대상 직접 군사행동 첫 사례
"이후 양국 '긴장완화' 합의…이란발 사우디 공격 줄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에 들어간 가운데 5일(현지시간) 사우디 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연기 기둥이 솟구치고 있다. 2026.03.0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 전쟁 발발 이후인 3월 말 이란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여러 차례 비공개 공습을 감행했다고 12일(현지시간) 로이터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사우디가 이란 영토에 직접 군사 행동을 취한 것으로 알려진 첫 사례다. 다만 구체적인 표적이 무엇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우디는 미국과 깊은 군사적 관계를 맺고 있어 전통적으로 미군의 역량에 크게 의존해 왔지만, 이란의 강도 높은 보복에 미국의 우산을 뚫고 들어오는 공격에 따른 피해가 커지자 직접 반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은 걸프협력회의(GCC) 6개 회원국 전체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 이때 미군 기지뿐만 아니라 민간 시설과 공항, 석유 인프라도 타격했고, 호르무즈 해협까지 봉쇄하면서 글로벌 교역을 마비시켰다.

이란 관리 2명과 서방 관리 2명은 사우디가 이란에 공격 사실을 인지시켰으며, 3월 하순 들어 집중적인 외교적 접촉과 사우디의 추가 보복 위협이 이어진 끝에 양국 간 비공식적 긴장 완화 합의가 도출됐다고 전했다.

합의 도출 시점은 미국과 이란이 지난달 7일 휴전에 합의하기 한 주 전이다. 한 이란 관리는 이 조치가 적대행위 중단, 상호이익 보호, 긴장 고조 방지를 목적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로이터가 사우디 국방부 성명을 집계해 분석한 결과 3월 25~31일 한 주간 사우디에 대한 드론·미사일 공격은 105회 이상에 달했으나, 4월 1~6일에는 25회 남짓으로 줄었다.

서방 소식통들에 따르면 휴전을 앞둔 며칠간은 이란 본토가 아닌 이라크에서 발사체들이 발사됐으며, 이는 이란이 직접 공격을 자제하는 동안 동맹 세력들이 계속 활동했음을 가리키고 있다.

사우디와 이란은 각각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의 맹주로, 이번 전쟁 이전부터도 오랫동안 갈등 관계에 있으면서 여러 역내 분쟁에서 서로 대립하는 세력을 지원해 왔다.

양국은 2023년 3월 중국의 중재로 외교 관계 재개에 합의했다. 여기에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과 사우디 간 휴전도 포함됐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도 미국과 이란의 휴전 발표 직후인 지난달 8일 비밀리에 페르시아만 라반섬의 이란 정유시설을 공습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3월 중순 이란 상공에서 이스라엘이나 미국 소속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 전투기가 포착돼 UAE가 전쟁에 개입하고 있다는 추측이 나왔으나, UAE는 지금까지 군사적 반격에 나섰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