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피해, 이란 '대체 무역로' 급부상…러시아발 물자 지원 통로"

NYT "러, 카스피해 통해 이란에 드론 부품 등 공급"

이란과 아제르바이잔의 카스피해 합동 훈련 모습. 기사 내용과 무관한 자료 사진. 2024.11.04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 이후 러시아가 카스피해를 통해 이란에 군사·상업 물자를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카스피해가 러시아의 대이란 물자 공급을 위한 주요 경로로 떠올랐다.

카스피해는 세계 최대의 내륙 해로 북쪽으로는 러시아, 남쪽으로는 이란을 접하며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잔 등에 둘러싸여 있다.

바다로 러시아와 이란을 연결하는 다리 격으로, 이 해역을 이용하면 양국이 사실상 미국 등 다른 나라의 제재 우려 없이 자유로운 교역이 가능하다. 루크 코피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 입장에서 카스피해는 '지정학적 블랙홀'이라고 지적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자 카스피해를 대체 무역로로 주목하며 밀, 옥수수, 사료, 해바라기유 등 각종 물자를 들여오기 위해 역내 항구 4개를 24시간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오랫동안 간과된 카스피해가 이란에 '전략적 무역로'를 제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관리들은 러시아가 카스피해를 통해 이란에 드론 부품을 공급하며 이번 전쟁에서 이란의 신속한 드론 전력 재건을 지원하려 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니콜 그라예브스키 파리정치대학 교수는 "제재 회피와 군사 물자 이동에 이상적인 곳을 생각한다면 바로 카스피해"라고 말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