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전 통행허가" 새 통제 도입…"어기면 심각한 위험"(종합)
이메일로 사전 허가 받을 것 요구…'새 통제구역' 지도 공개
美 '프로젝트 프리덤' 맞불 성격…선박 통항 재개 놓고 무력충돌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모든 선박에 대해 사전 허가를 의무화하는 새로운 해상 교통 관리 시스템을 공식 가동했다고 이란 국영 프레스TV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앞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이 이란이 지정한 공식 이메일 주소(info@PGSA.ir)를 통해 운항 규칙과 규정을 안내받고 사전 통행 허가를 받아야만 한다고 전했다.
이란은 이 조치를 '주권적 통치 체계'라고 명명했다. 사실상 국제 수로로 여겨지던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영유권을 공식화한 셈이다.
사전 허가 신청서에는 선박의 고유 식별번호인 IMO(국제해사기구) 번호와 선종, 화물 종류 및 중량·가치 등 적재물의 상세한 내용을 비롯해 출발지와 도착지, 기항지, 선박 소유주, 승조원의 수 및 국적 등 수십 종류의 상세한 내용을 적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세파뉴스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내 '새로운 통제 구역'을 표시한 지도를 공개하고 IRGC 해군의 지시를 준수하지 않는 선박은 "심각한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새 통제 구역은 이란 남부 해안의 쿠흐 모바라크 지역에서 동쪽으로 아랍에미리트(UAE)의 해협 바깥 항구 도시 푸자이라까지 뻗어 있으며, 서쪽 경계는 페르시아만 내 이란의 케슘 섬과 UAE의 움 알-쿠와인 지역을 잇는다.
IRGC 대변인은 IRGC 해군이 정한 통항 절차를 준수하고 이란 당국과 협력하는 상선은 안전하게 통항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이러한 규정을 위반하는 선박은 강제로 나포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미국이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을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 프리덤'에 대응하는 성격으로 풀이된다. IRGC 해군은 "유일한 안전 항로는 이란이 공표한 항로뿐"이라며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단호한 조치를 경고했다.
이란 의회는 한발 더 나아가 미국과 이스라엘 관련 선박의 통행을 영구히 금지하고, 다른 나라 선박에는 통행료를 부과하는 법안까지 추진하고 있다.
미군은 지난 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페르시아만에 고립된 1500척 이상의 선박을 구출하겠다며 유도탄 구축함과 100대가 넘는 항공기, 1만5000여 명의 병력을 동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작전 첫날부터 양측은 무력으로 충돌했다. 미군은 상선을 위협하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고속정 7척을 격침했다며 이란이 발사한 순항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의 반격은 해협에만 국한하지 않았다. 이란은 미국의 동맹국인 아랍에미리트(UAE)의 푸자이라 석유 산업단지를 향해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해 화재가 발생하고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다.
UAE가 4일에 이어 5일에도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분쟁이 중동 전체로 확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이번 무력 충돌로 미국과 이란 간의 휴전은 약 한 달 만에 깨질 위기에 놓였지만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휴전은 아직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선적 차량 운반선 얼라이언스 페어팩스 호와 미국 선적 유조선 CS 앤섬 호는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빠져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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