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해협 통행료 연 3조 구상…상세 데이터로 '스마트 관리'"

이란 반관영매체 '스마트 거버넌스 싱크탱크' 보도
이란 "사전 통행허가" 새 통제 도입…선박 고유 식별번호 등 상세정보 요구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 현황 이미지. 2026.05.04 ⓒ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이란이 세계 에너지 공급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단순한 군사적 통제를 넘어,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스마트 관리' 모델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연간 약 20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의 통행료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서방의 경제 제재에 대응할 전략적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에 따르면, '스마트 거버넌스 싱크탱크'의 세예드 타하 호세인 마다니 대표는 최근 세미나에서 국제 해협인 호르무즈를 이란의 군사력과 정밀한 데이터 분석을 결합해 관리하는 체계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다니 대표는 이란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소유 구조와 항로, 적재 화물뿐 아니라 해당 화물이 각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까지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데이터 거버넌스'를 기반으로 통행을 선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필요할 경우 적대국의 경제적 취약 지점을 겨냥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이란이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을 대상으로 사전 허가를 받도록 의무화하는 새로운 해상 교통 관리 시스템을 공식 가동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5일(현지시간) 앞으로 모든 선박이 이란이 지정한 공식 이메일 주소를 통해 운항 규칙과 규정을 안내받고 사전 통행 허가를 받아야만 한다고 전했다.

사전 허가 신청서에는 선박의 고유 식별번호인 IMO(국제해사기구) 번호와 선종, 화물 종류 및 중량·가치 등 적재물의 상세한 내용을 비롯해 출발지와 도착지, 기항지, 선박 소유주, 승조원의 수 및 국적 등 수십 종류의 상세한 내용을 적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다니 대표는 특히 이란이 해협 내 안전 보장과 관리 서비스 제공을 명분으로 선박 통행료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싱크탱크 측은 연간 약 2조 5000억 달러 규모의 물동량을 감안할 때, 20억 달러 수준의 수익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이란은 자국 기업이 주도하는 별도의 '해상 보험' 체계 구축도 제시했다. 걸프 해역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이란 또는 승인된 기관의 임시 보험 가입을 의무화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고, 동시에 해상 물류 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allday3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