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트럼프 방중 앞서 베이징행…전쟁 해법 논의하나

이란 매체들 "아라그치, 中 왕이 만나 양국관계·정세 논의"
트럼프, 이달 14~15일 방중…中에 '종전 역할' 촉구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가운데). 2026.04.25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중국을 방문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달 방중을 앞두고 먼저 중국을 찾아 이란 전쟁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메흐르 통신은 아라그치 장관이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양국 관계 및 지역·국제 정세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매체들은 아라그치 장관의 방중이 "여러 국가와 하는 외교 협의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아라그치는 지난주 종전 중재국인 파키스탄과 오만에 이어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직접 만났다.

중국은 이란의 주요 우방이자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다. 미국이 시작한 이란 전쟁을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하는 한편 양측 모두에 협상과 휴전을 촉구해 왔다.

지난달 11~12일 파키스탄에서 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 협상이 성사된 배경에도 중국의 물밑 중재가 일정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4~15일 중국을 찾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다. 당초 일정은 3월 31일~4월 2일이었지만 이란 전쟁이 길어지자 연기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전쟁이 끝나지 않더라도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 일정을 연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종전을 위한 '중국 역할론'을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3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국제 작전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며 "중국이 외교적으로 나서서 이란이 해협을 열게 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과 이란 간 중재를 자처하지만 물밑에서 이란에 군수 물자를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중국의 군사 지원이 확인될 경우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은 지난달 중국에서 이란으로 향하던 이란 국적 화물선 '투스카'(TOSCA) 호를 오만만에서 나포했다. 일각에선 미국이 중국발 이중용도 물자 이전 문제를 미중 정상회담에서 압박 카드로 활용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