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 표류 유람선서 한타바이러스 확진·의심 7명…3명 사망(종합)

WHO "일반 대중 전파 위험 낮아"…150명 승객 여전히 선상 대기

작년 5월 1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플리싱언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MV 혼디우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이 선박에서 한타바이러스 감염 1건과 의심 사례 5건이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3명이 숨졌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2026.5.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서아프리카 카보베르데 인근 대서양에 정박 중인 호화 유람선에서 치명적인 한타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7명으로 늘었고 이중 최소 3명이 사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해당 유람선 탑승객 가운데 한타바이러스 확진자 2명과 의심 환자 5명 등 총 7건의 사례가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그중 3명은 사망했고 1명은 위중한 상태이며 나머지 3명은 경미한 증상을 보이고 있다.

감염자 가운데 사망자는 네덜란드 국적 부부와 독일인으로 확인됐다. 영국인 환자 1명은 중태에 빠져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문제가 발생한 선박은 혼디우스(Hondius)호로, 지난 3월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에서 출발해 남극 일대를 탐사하는 항해를 진행하던 중이었다. 현재 영국·미국·스페인 등 국적 승객 약 150명이 여전히 선상에 머물고 있다.

선박 운영사 오션와이드 익스페디션스는 "선내 상황은 비교적 안정적이며 승객들도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검역 절차를 거쳐 스페인령 라스팔마스 또는 테네리페로 승객들을 이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카보베르데 당국은 예방 차원에서 해당 선박의 입항을 제한하고 해상 대기를 요청한 상태다.

WHO는 한타바이러스가 주로 감염된 설치류를 통해 전파되며 사람 간 전염은 매우 드물다며, 일반 대중에 대한 위험은 낮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첫 환자는 트리스탄 다 쿠냐로 향하던 중인 4월 11일 증상을 보이다 사망한 네덜란드 남성으로 파악됐다. 그의 시신은 약 2주간 선상에 머물다 4월 24일 세인트헬레나에서 하선했으며, 이후 그의 배우자도 감염돼 사망했다.

이 선박은 남대서양의 외딴섬들을 순항하는 탐험 관광 일정으로 운항 중이었으며, 여행 상품 가격은 약 1만 4000~2만 2000유로 수준으로 알려졌다.

WHO와 각국 보건당국은 추가 감염 여부를 확인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