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한 달만에 깨질 위기…美·이란, 호르무즈 충돌 격화(종합)
美 '프로젝트 프리덤' 첫날부터 교전…韓 선박도 피해
트럼프 "지구상서 사라질 것" 경고…진전 없는 종전 협상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4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무력 충돌하면서 한 달 가까이 아슬아슬하게 이어진 휴전이 깨질 위기에 놓였다.
로이터·CNN 등 외신을 종합하면 이날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갇힌 상선을 탈출시키기 위한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에 착수하자마자 역내 미군과 이란 간 교전이 발생했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이 역내 미군 함정과 민간 상선을 겨냥해 순항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지만 요격했고, 상선에 접근하던 이란의 소형 선박 여러 척을 격침했다고 밝혔다.
미 해군 유도 미사일 구축함의 지원하에 미국 국적 상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고도 알렸다. 한 척은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의 자회사 패럴라이스 소속 운반선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미국 측 발표를 전면 부인하고,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하던 미군 함정에 발포해 회항시켰다고 주장했다. 일부 이란 매체는 미군이 민간 보트를 공격해 민간인 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한국 국적 선박 'HMM 나무' 호를 비롯한 상선 여러 척에서 폭발이나 화재가 보고됐다.
이란은 앞서 미국의 프로젝트 프리덤 착수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 내 통제 구역을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해역까지 대폭 확대하고, 허가 없이 이동하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미국과의 휴전 약 한 달 만에 UAE 공격도 재개했다. UAE는 이날 이란이 미사일과 드론 19기를 발사해 주요 원유 수출 항구인 푸자이라 등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호르무즈 교전으로 인한 휴전 파기 여부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답변을 거부하며 "내가 그 질문에 답한다면 이 자는 대통령을 할 만큼 영리하지 않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란이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수행하는 미군 선박을 공격할 경우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경고했다. 한국 등에 미군의 호르무즈 작전 참가도 재차 압박했다.
모하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호르무즈 해협에 새로운 방정식이 굳어지고 있다"며 "현재 상황이 계속되면 미국에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잘 안다. 우리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 맞받았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은 계속 공전하고 있다. 이란은 중재국인 파키스탄에 전달한 14개 항목의 협상안과 관련해 미국의 답변을 받고 검토 중이라고 지난 3일 밝혔다.
이란은 종전 및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먼저 합의한 뒤 핵 협상을 진행하자는 입장을 고수해 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하고 있다. 미국은 해당 문제들을 일괄 협상한다는 방침이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7일 '2주 휴전'을 합의한 뒤 11~12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첫 대면 협상을 했지만 결렬됐다.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추가 협상 일정은 잡히지 않고 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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