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통제 구역 확대…美 '프로젝트 프리덤'에 맞불

IRGC "새로운 해상 통제 구역 설정"…지도 공개
"호르무즈 관리 변화 없다…안 따르면 심각한 위험 직면"

이란 IRGC가 새로 공개한 호르무즈 해협 통제 지도. 메흐르통신 화면 캡처. 2026.05.04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내 이란의 통제 구역을 확대 명시한 새로운 지도를 공개했다. 미국의 호르무즈 통항 지원 구상에 맞불을 놓는 조치로 풀이된다.

프레스TV, 타스님·메흐르 통신 등 이란 매체들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RGC 해군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 새로운 해상 통제 구역을 설정했다고 발표했다.

공개된 지도를 보면 호르무즈 해협 동쪽으로는 이란의 모바라크 산과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를, 서쪽으로는 이란 게슘 섬과 UAE 움 알 쿠와인을 연결하는 통제선이 그려져 있다.

이는 기존에 이란이 주장한 통제 구역보다 범위가 대폭 확대된 것이다. 이란은 미국과의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면서 게슘 섬과 라라크 섬 사이 항로를 통한 선박 검사와 통행료 징수를 추진해 왔다.

호세인 모헤비 IRGC 대변인은 "호르무즈 해협 관리에는 아무 변화가 없다"며 "민간·상선은 IRGC 해군이 발표한 통항 규정에 따라 당국과 협의 하에 지정된 항로를 따라 이동해야 안전을 보장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IRGC 해군이 세운 규칙에 어긋나는 해상 활동은 모두 심각한 위험을 직면할 것"이라며 "규칙을 위반하는 선박은 강력하게 저지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란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고립된 제3국 선박들을 탈출시키기 위한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을 이날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협에 장기간 고립돼 식량과 필수물자 부족에 처한 선박을 돕기 위한 '인도적' 조치라면서도, 이란이 작전을 방해할 경우 군사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작전 사령부는 이에 "모든 상선과 유조선은 호르무즈 해협 내 이란군과 조율하지 않은 어떠한 통행 시도도 자제해야 한다"며 "위반 시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