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이골 난 이란, 美 '고사 작전'에 선제적 산유량 감축"
블룸버그 보도…이란 원유 '탱크톱' 시한 의견분분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해상 봉쇄를 통한 고사 작전에 돌입했지만 오랜 제재에 익숙한 이란이 선제적으로 원유 생산량과 저장 시설을 관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2일(현지시간) 이란 고위 관료를 인용해 이란이 개전 이후 원유 저장 용량이 한계에 도달하지 않도록 이미 산유량을 줄인 상태라고 보도했다.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들은 이란 석유 업계가 숱한 제재와 생산 중단을 겪으면서 영구 손상 없이 유정 가동을 중단하고 빠르게 재개하는 기술을 습득했다고 진단했다.
이란 석유·가스·석유화학제품 수출협회의 하미드 호세이니 대변인은 "우리는 충분한 전문 지식과 경험을 갖췄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달 13일 이란과의 첫 종전 협상이 결렬되자 이란 항만을 오가는 모든 선박을 차단하고 나섰다.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압박하기 위한 '역 봉쇄'이자, 서방 제재를 우회하는 이란의 원유 수출길을 막아 경제적 숨통을 조이겠다는 의도다.
금융 범죄 컨설팅 업체 '옵시디언 리스크 아드바이저스'의 브렛 에릭슨 대표는 "미국은 이란이 가만히 앉아 압박을 감내하고 예측가능한 시간표에 따라 붕괴할 것이라는 현상유지 가정에 기반해 움직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방식은 지속적인 경제 전쟁에 처한 이란 정권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근본적인 오해를 야기한다"며 "정권은 무너지지 않고 적응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이 '탱크 톱'(tank top·원유저장 공간 소진)까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를 놓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관건은 이란산 원유를 실어나르는 '그림자 선단'에 대한 미국의 해상 봉쇄가 얼마나 엄격하게 시행되느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이란의 원유 저장시설이 사흘 안에 임계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그 시한은 이미 지났다. JP모건 체이스, 케이플러 등은 1달가량 시간이 남았다고 추산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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