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도 전쟁 여파"…이란 공급 막힌 피스타치오 8년만에 최고가

이란, 세계 생산량 20% 차지…대체 미국산도 물량 부족

두바이 스타일 초코 크루아상 '두초크' 판매를 시작한 서울 용산구 이마트 베이커리 블랑제리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2026.1.30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피스타치오 가격이 8년 만에 최고치까지 급등했다. 두바이 초콜릿과 국내에서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 등으로 인해 수요가 급증한 상황에서 이란 전쟁으로 공급에도 차질이 발생한 영향이다.

26일(현지시간) 시장 분석업체 엑스파나에 따르면, 3월 피스타치오 가격은 파운드당 약 4.57달러(약 6729원)까지 상승해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에 본사를 둔 식품 도매업체 보르나푸드의 베흐남 헤이다리푸르 최고경영자(CEO)는 "영국에서 수입 가격은 전쟁 이전 kg당 약 16파운드에서 약 18.5파운드로 상승했다"며 "도박과 같다. 어떤 가격에 팔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피스타치오 가격이 오른 것은 지난 2023년 두바이 초콜릿을 시작으로 수요가 증가한 것에 공급 부족까지 겹친 결과다.

특히 피스타치오 공급은 미국, 튀르키예 이란 등 주요 생산국에서 지난해 수확량이 예상보다 적었고, 이란에는 가뭄까지 닥치면서 전쟁 전부터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전쟁까지 터지면서 공급 압박은 더욱 심해졌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이란은 전 세계 피스타치오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한다.

이란 피스타치오 협회의 베흐루즈 아가 이사는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반다르아바스 항구를 통한 수출이 어려워졌다며 육상 경로를 통한 수출은 추가 비용과 지연을 감수하며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엑스파나의 닉 모스 애널리스트는 "전쟁이 새로운 문제를 만든 것이 아니라 기존 제약을 악화시켰다"며 "현재로서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지만 물류 일정과 비용이 실질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쟁이 지속될 경우 이란산 물량이 세계 시장에 얼마나 풀릴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란산 피스타치오에 대한 접근이 제한될 경우 가격 상승 압박이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구매자들은 미국산 피스타치오로 눈길을 돌리고 있지만 그마저도 수요가 몰리면서 물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중동과 인도 일부 현물 시장에서는 이미 이를 반영해 가격이 급등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은 전 세계 피스타치오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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