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원유만 문제 아냐"…이란, 디지털동맥 해저케이블 위협
IRGC 연계 타스팀통신, 해저케이블 지도 공개…걸프국 인터넷 생명줄
데이터센터 공격 이어 타깃 확대…수리마저 중단돼 '디지털 재앙' 우려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해저 케이블을 새로운 압박 카드로 꺼내 들었다.
이란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반관영 매체 타스님통신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해저 인터넷 케이블 지도를 22일(현지시간) 상세히 공개했다.
이 지역의 디지털 인프라가 이란의 공격 범위에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미국·이스라엘과의 이번 전쟁에서 보복 대상으로 삼았던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국의 디지털 통신망을 마비시킬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타스님은 호르무즈 해협이 단순한 에너지 수송로가 아니라, 걸프 지역의 디지털 경제를 지탱하는 '치명적인 병목 지점'이라고 규정했다.
또 팰컨(FALCON)과 AAE-1 등 최소 7개의 주요 해저 케이블이 이 좁은 해협을 통과하며, 이 케이블에 대한 의존도는 이란보다 UAE와 카타르 등 남쪽의 아랍 국가들이 훨씬 높다고 주장했다.
이 케이블이 손상될 경우 이란보다 걸프 아랍 국가들이 훨씬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이런 위협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달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UAE와 바레인에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센터가 실제로 피격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혁명수비대는 또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기술기업 18곳의 중동 내 자산을 합법적인 공격 목표로 지정하며 위협 수위를 높여 왔다.
해저 케이블은 한 번 손상되면 당장 복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세계 최대 해저 케이블 설치 업체 알카텔서브마린네트웍스(ASN)는 페르시아만에서의 작업을 '불가항력'으로 선언하고 모든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전쟁으로 작업 안전을 보장할 수 없기에 케이블 설치는 물론 수리 작업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의 아프리카 연결 프로젝트 일부 구간도 작업이 중단됐다.
만약 여러 케이블이 동시에 끊어진다면 '디지털 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고 타스님은 경고했다. 이는 클라우드 서비스 중단과 금융 시스템 마비, 전자상거래 중단 등 걸프 지역 경제와 사회 전반에 막대한 충격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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