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역봉쇄'가 휴전 위반…호르무즈 재개방 불가"
"파키스탄 중재 노력에 감사…국익 위한 조치 취할 것"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란 의회 의장이자 대미 협상 창구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가 미국의 이란 항만 봉쇄가 계속되는 한 완전한 휴전은 성립할 수 없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갈리바프는 이날 소셜미디어(SNS) X에 올린 글에서 미국의 자국 항만 봉쇄를 휴전의 "노골적인 위반:으로 규정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지금 같은 상황에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도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갈리바프의 이 같은 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키스탄의 요청에 따라 이란과의 휴전을 연장하겠다고 발표한 뒤 나온 것이다.
이런 가운데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휴전 연장을 위한 파키스탄의 중재 노력을 평가하면서도 미국의 휴전 연장 방침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란 국영방송 IRIB에 따르면 바가이 대변인은 "파키스탄의 노력에 사의를 전한다"면서도 휴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 없이 이란은 국가이익과 안보를 지키기 위한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측은 당초 이날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과의 2차 평화협상을 진행하려 했으나, 이란 측은 미국의 이른바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해제를 선결조건으로 제시하며 이번 협상을 거부했다.
이란은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되자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다. 이에 미국 측도 이달 13일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이란 항만을 오가는 모든 선박을 차단하는 '역봉쇄'에 돌입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종료될 예정이던 이란과의 휴전을 "이란 지도부가 '통일된 제안'을 내놓을 때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힌 상황. 그러나 미국 측은 휴전 연장과 별개로 이란 항만 봉쇄는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이란 내에선 '미국의 해상 봉쇄가 유지되는 한 협상 재개나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는 어렵다'는 강경 기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파키스탄이 중재를 계속하고 있어 향후 추가 협상 여부는 미국의 압박 수위와 이란의 대응에 달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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