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면' 우크라, 튀르키예에 젤렌스키·푸틴 회담 주선 요청

우크라 외무 "우·러 또는 美 포함 4자 정상회의 주재 제안"
이란 전쟁으로 美 중재 우크라 종전 협상 무기한 중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이란 전쟁으로 미국의 우크라이나 종전 중재가 무기한 중단된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협상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튀르키예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 주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시비하 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와 그 동맹인 벨라루스를 제외하면 어디든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장소로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튀르키예가 우크라이나의 요청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 국영 우크린포름과의 인터뷰에서는 튀르키예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까지 참여하는 4자 정상회담 주선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튀르키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면서 러시아와도 우호 관계로, 2022년 우크라이나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러시아 정상회담 및 미국까지 참석하는 확대 정상회의를 중재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튀르키예는 전쟁 초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곡물 협정(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재개) 및 수감자 교환을 성사시켰고, 작년 5~7월에는 이스탄불에서 3차례에 걸쳐 양국 간 고위급 대면 협상을 중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달 4일 이스탄불을 찾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올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와 스위스 제네바에서 우크라이나·러시아 대표단과 만나 개전 이래 첫 3자 종전 협상을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초 우크라이나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고 주장했지만, 2월 28일 미국이 이란 전쟁을 시작한 뒤 미국이 중재하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은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