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두고 이란 내분 심화…"혁명수비대, 온건파 제치고 실권"
美싱크탱크 "외교해법 중시하는 갈리바프, IRGC 강경파와 갈등"
"모즈타바 최고지도자 '중재 능력' 부족에 분열 심화"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란 내에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을 포함한 협상파와 아흐마드 바히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등 강경파가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21일(현지시간) 이란 관련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미국과의 1차 협상 대표단을 이끈 갈리바프는 지난 18일 이란 국영방송에서 외교와 군사력을 병행하는 것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수라고 밝혔다.
갈리바프는 보좌진과의 회의에선 사이드 잘릴리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위원 등 미국과의 협상에 반대하는 강경파 인사들을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갈리바프가 바히디 사령관을 겨냥한 것이라고 ISW는 분석했다.
지난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1차 종전 협상에서 이란의 내부 갈등은 잘 드러났다.
ISW에 따르면,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르드 SNSC 사무총장은 협상 당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대리세력 지원 문제와 관련해 유연성을 보인 것에 불만을 나타냈고, 결국 이란 고위 지도부가 대표단을 본국으로 소환했다.
악시오스도 종전 협상이 끝난 뒤 IRGC가 이란 협상단에 "IRGC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는 IRGC가 사실상 이란의 실권을 장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게 ISW의 판단이다. 특히 바히디는 현재 유일하게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 접근할 수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대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이란 관계자들이 모스타바 최고지도자와 직접 소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거론되고 있다.
갈리바프가 미국과의 외교적 해법을 추진하는 이유는 자신과 아라그치 장관 등 온건파의 입지가 위태로워질 것을 우려한 전략적 판단일 수 있다고 ISW는 분석했다.
ISW는 갈리바프가 국회의장 직에서 축출될 경우 이는 그의 정치적 기반에 큰 타격이자 바히디의 승리를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란이 이처럼 전쟁 이후 심각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은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부족한 중재 능력 때문으로 보인다.
ISW는 모즈타바가 그의 아버지이자 전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처럼 파벌 간 갈등을 조정하고 중재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내부 파벌 싸움이 더욱 심화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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