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평화위원회, 두바이 DP월드와 가자지구 재건 논의
공급망 물류체계, 보안 관리 비롯해 신항만 건설 등도 검토
하마스 무장해제 난항·이스라엘의 가자 물자 반입 제한 등 걸림돌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구상을 통해 출범시킨 '평화위원회'가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물류기업 DP월드와 가자지구 재건을 위한 공급망 관리 및 인프라 구축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양측이 인도적 지원과 물자 유입을 위한 물류 체계, 창고·추적 시스템, 보안 관리 등을 DP월드가 맡는 방안을 검토했으며, 가자지구 또는 인접한 이집트 해안에 신항만을 건설하고 자유무역지대를 조성하는 구상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DP월드는 두바이 정부가 지배하는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세계 무역의 약 10%를 처리하며 80여 개국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장기간 회장을 맡아온 술탄 아흐메드 빈 술라임이 제프리 엡스타인 연루 의혹으로 사임하면서 경영진 교체가 있었다.
DP월드의 사업은 종종 UAE의 외교·경제 정책과 맞물려 진행돼 왔으며, 이스라엘만이 인정하는 국가인 소말릴란드 항만 건설처럼 국제적으로 논란이 있는 프로젝트도 추진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초 다수의 국가 정상이 참여하는 평화위원회를 출범시켜 전쟁으로 파괴된 가자지구를 재건하고 분쟁을 종식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미국 측은 현대적 인프라와 산업단지를 갖춘 미래형 도시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이스라엘의 물자 반입 제한과 하마스 무장해제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
유럽연합(EU)·유엔·세계은행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가자 재건에는 향후 10년간 714억 달러, 단기적으로 230억 달러가 필요하지만, 워싱턴 평화위원회 정상회의에서 약속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은 거의 집행되지 않았다.
하마스가 여전히 가자지구 절반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장해제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고, 이스라엘은 평화위원회의 재건 계획이나 항만 건설 구상에 대해 사실상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국제사회는 하마스 무장해제를 재건의 전제 조건으로 삼고 있어, 정치적 난관은 여전히 크다.
그럼에도 미국 측은 민간 기업을 통한 서비스·인프라 민영화 구상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최근 몇 달간 미국과 중동의 보안·금융·기술 기업들과 접촉하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검토했는데, 스테이블코인 도입 같은 새로운 금융 실험도 포함돼 있다. 한 소식통은 "기업들은 계약을 노리고 있다. 가자 재건 자금이 실제로 들어온다면 엄청난 사업 기회가 생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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