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관련 '그림자 선단' 최소 26척, 美봉쇄 우회해 운항 지속"

해운전문매체 로이드리스트 분석

19일(현지시간) 미 해군 구축함 스프루언스호(DDG 111)가 아라비아해 북부 해역에서 이란 국적의 화물선인 투스카호를 나포하기 위해 접근하고 있다.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투스카호의 가장 최근 위치는 4월 19일 오만만 인근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미 중부사령부가 공개한 영상 갈무리. 2026.04.1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최소 26척의 이란 관련 선박이 미국 해군을 뚫고 중동 인근 해역에서 운항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해운 전문매체 로이드리스트가 인용한 선박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최소 26척의 그림자 선단(shadow fleet) 선박이 미국의 봉쇄 이후에도 이란 관련 운송을 지속했다.

특히 지난주 봉쇄 범위가 확대된 이후에도 10척 이상의 선박이 봉쇄선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유조선은 제재에도 불구하고 걸프 지역을 출발해 이란산 원유와 가스 수출을 수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군이 이른바 '역봉쇄'를 시작한 13일 이후 이란 화물을 실은 유조선 11척은 오만만 또는 중동 걸프 지역을 출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그리스 선사가 소유한 벌크선 1척은 15일 이란 항을 출항해 19일 봉쇄선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로이드리스트는 전했다.

미국이 주장해온 "이란 해상 교역이 사실상 완전히 차단됐다"는 평가와는 상반되는 흐름이다.

미군은 앞서 20척 이상의 선박을 되돌려 보냈으며 이란 교역을 "완전히 중단시켰다"고 밝혔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여전히 선박 이동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드리스트는 지적했다.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도 이러한 비공식 운송망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란은 오랫동안 노후 선박과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선박들로 구성된 그림자 선단을 활용해 원유를 수출해왔다. 이들 선박은 소유 구조를 숨기거나 AIS(자동식별장치) 신호를 끄는 방식으로 항로를 은폐하며 제재를 회피하는 것이 특징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