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매체 "이란, 美역봉쇄 해제해야 파키스탄 2차 협상 참가"
카타르 알자지라 보도…美 "협상단, 20일 오후 이슬라마바드 도착"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이란이 미국과의 2차 종전 협상 전제 조건으로 자국 항구에 대한 미국 봉쇄를 해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다음 휴전 협상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미국이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레자 아미리 모가담 주파키스탄 이란 대사 또한 동일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와 모함마드 이샤크 다르 외무장관은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차기 협상 참여를 설득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역시 이 사안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소집됐다.
파키스탄의 설득에도 이란 측은 이번 협상이 자신들이 원하는 합의로 귀결되지 않을 수 있다며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특히 합의가 수개월간의 협상으로 이어져, 제재는 해제되지 않고 동결 자금도 풀리지 않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이란 현지 소식통은 미국이 지난해 6월과 올해 두 차례 모두 협상 과정에서 공격한 전례로 인해 이란은 이번 협상 역시 미국의 기만책일 수 있다는 우려를 내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측은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되자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통항을 제한했다. 지난 11일 파키스탄에서 첫 대면 협상이 이뤄졌지만 합의 없이 끝나면서 미국은 13일 이란 항만을 오가는 선박들을 차단하는 '역봉쇄'에 나섰다.
앞서 이란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이달 16일 '열흘 휴전' 합의를 계기로 지난 주말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통항을 잠시 허용하기도 했지만, 18일 오후부터 다시 해협 통제에 나섰다.
백악관 관계자는 JD 밴스 부통령,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재러드 쿠슈너(트럼프 대통령 사위)로 구성된 협상단이 이란과의 2차 휴전 협상을 위해 20일 오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회담 참여를 아직 밝히지 않았다.
미·이란 간 '2주 휴전'은 21일쯤 만료 예정이다. 휴전의 연장 여부는 추가 협상을 통해 결정될 것으로 예상돼 왔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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