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쿠드스군 사령관, 이라크 방문…친이란 민병대 지도부 만나

2월 말 개전 후 처음 이란 떠나
美의 이라크 민병대 제재 맞서 영향력 유지 의도 관측

에스마일 카아니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 . 2024.10.15.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해외 작전 담당 특수부대인 쿠드스군 사령관이 최근 이라크를 방문해 친이란 민병대 지도자 등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이라크 샤파크 뉴스를 인용, 에스마일 카아니 쿠드스군 사령관이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정치권 인사 및 민병대 지도자들과 만났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카아니 사령관이 이란을 떠난 것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이란과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AFP 통신은 카아니가 이달 8일부터 이라크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이라크는 현재 차기 총리 선출을 놓고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카아니는 이번 방문에서 민병대 지도자들과 만난 뒤 바그다드 의회 내 최대 세력인 친이란 시아파 연합 '시아파 조정 프레임워크'(CF) 지도부와 별도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파크 뉴스는 소식통을 인용, 카아니가 이들과의 회동을 통해 차기 총리 후보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려 했다고 전했다. 또 이번 회동에선 민병대를 국가 안보 기관에 통합하고 정치 조직과 무장 조직을 분리하는 방안 등도 논의됐다고 한다.

CF 측은 당초 올 1월 총선 이후 누리 알말리키를 총리로 지지했다. 알말리키는 2006~14년 총리를 지냈고, 부통령도 2차례 역임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알말리키가 집권할 경우 대이라크 지원을 끊겠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이런 가운데 미 재무부는 이른바 '경제적 분노 작전'(Operation Economic Fury)의 일환으로 이라크 내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지휘관 7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상태다. 미 정부는 이들이 이라크 내 미군 병력과 시설에 대한 공격을 기획·지시·실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국무부는 특히 친이란 무장조직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지도자 아흐마드 알하미다위에 대한 정보 제공자에게 1000만 달러의 포상금을 내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카아니의 이번 이라크 방문은 미국이 이라크 내 친이란 세력을 제재로 압박하는 데 맞서 이란이 이라크를 통한 간접적 영향력 유지에 여전히 공을 들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