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군 "美, 휴전 위반해 이란 상선에 발포·제압…보복할 것"

美 "봉쇄 뚫으려던 제재 대상 이란 화물선 차단·통제"
이란 통합군사령부 대변인 "美해병대 해적행위"

19일(현지시간) 미 해군 구축함 스프루언스호(DDG 111)가 아라비아해 북부 해역에서 이란 국적의 화물선인 투스카호를 나포하기 위해 접근하고 있다.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투스카호의 가장 최근 위치는 4월 19일 오만만 인근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미 중부사령부가 공개한 영상 갈무리. 2026.04.1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이란군이 오만만에서 미군이 휴전 합의를 위반하고 이란 상선에 발포했다며 미국에 대한 보복을 예고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은 20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군사기구 '하탐 알안비야' 대변인을 인용해 미국이 휴전 합의를 위반하고 오만해 수역에서 이란의 상선 한 척을 공격하는 "해적 행위"를 자행했다고 전했다.

대변인은 "미국은 다수의 테러리스트 해병대를 선박에 승선시켜 발포하고 항해 시스템을 마비시켰다"며 "우리는 이란 이슬람 공화국 군이 미군의 이러한 무장 해적 행위에 대해 조만간 대응하고 보복할 것임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국영 언론을 인용해 해당 상선이 중국에서 이란으로 향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19일) 트루스소셜에 "이란 국적 화물선 '투스카(TOUSKA)'가 우리의 해상 봉쇄를 뚫고 지나가려 했다"며 "길이는 900피트(약 274m)에 달하고 무게는 항공모함에 거의 맞먹는 거대한 선박이었지만 그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라고 적었다.

그는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USS 스프루언스'가 오만만에서 해당 선박을 차단하고 정지 명령을 내렸지만, 이란 선원들이 이를 거부했다"며 "우리 해군은 엔진실에 구멍을 내는 방식으로 선박을 그 자리에서 멈춰 세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미 해병대가 해당 선박을 통제하고 있다"면서 "투스카는 과거 불법 활동 이력 때문에 미국 재무부 제재 대상에 올라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17일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레바논에서의 '열흘 휴전'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상업용 선박에 완전히 개방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곧 성명에서 미국이 역(逆)봉쇄로 휴전 합의를 위반하고 있다며 18일 오후부터 (미국의) 봉쇄 해제 시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한다"고 주장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