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2차 회담 개최설에 "아직 결정 안돼…재충돌시 강력 대응"

"美 해상봉쇄 유지시 협상 불가…특이 미군 움직임 포착해 대비"

8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모습. 2026.04.08.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란 당국은 '곧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2차 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소식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해상 봉쇄를 유지하는 한 어떠한 협상도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19일 이란 국영 IRNA 통신과 반(半)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의 과도한 요구와 비현실적 조건, 잦은 입장 변경과 모순된 태도, 그리고 휴전 협정 위반으로 간주되는 해상 봉쇄 지속이 협상 진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 측은 "미국이 언론을 통해 흘리는 뉴스는 압박을 위한 미디어 게임이며, 책임을 전가하려는 시도와 일치한다"고 비판했다.

타스님통신은 이란이 파키스탄에 협상단을 파견할지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며, 미국의 해상 봉쇄가 유지되는 한 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란과 미국은 1차 협상 종료 이후 파키스탄 중재자를 통해 최근 며칠간 메시지를 교환했지만, 이란은 이를 "1차 협상 당시 진행되던 과정의 연장선"으로 규정하며, 미국의 과도한 요구로 협상이 실패한 뒤 남은 여파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미국의 군사적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한 결과, 일부 미군 전투함의 이동과 바레인에서 실시된 섬 점령 훈련 같은 특이한 활동을 포착해, 두 가지 시나리오를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첫째는 협상장에서 심리적 압박을 가해 양보를 얻어내려는 수단이라는 분석이고, 둘째는 협상 국면을 가장한 기만전술로 특정 이란 도서를 기습 점령하기 위한 군사작전 준비 가능성이다.

이란은 협상 지속보다는 후자의 전쟁을 더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보고 있으며, 최근 2주간의 준비를 통해 전면 충돌 시 초반부터 강력한 대응을 가할 태세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타스님통신은 또 이란이 전쟁이 발발해 주요 인프라가 다시 공격받을 경우, 과거 첫 번째 전쟁에서 보여준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옌부·푸자이라 등에 대한 자제 조치를 더 이상 유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 매체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리나 이란 측 관리를 인용, 두 번째 종전 협상이 오는 20일이나 21일 첫 회담이 열렸던 중재국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협상 대표단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가고 있다"면서 "그들은 내일(20일) 저녁 그곳에 도착해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