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호르무즈 역봉쇄, 아시아 경제 직격탄…최악 땐 유가 170달러
블룸버그 "이란 봉쇄·트럼프 역봉쇄에 중동 의존 높은 亞 취약"
"5월 미중 만날 때 중국이 핵심광물로 봉쇄 해제 압박할 수도"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기로 결정하면서, 미국의 동맹국인 아시아 국가들과 중국을 포함한 에너지 의존 경제국들의 경제 위기가 더욱 길어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번 조치가 국제 경제와 시장에 하방 위험을 키우며, 유가 상승과 성장 둔화, 인플레이션 압력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브렌트유 가격은 하루 만에 8% 이상 급등해 배럴당 103달러를 넘어섰고, 유럽 가스 선물도 18% 가까이 치솟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 시간 기준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를 기해 이란 항만에 진입하거나 출항하는 모든 선박을 봉쇄한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에서 열린 미·이란 직접 협상이 결렬되자 이란의 봉쇄에 대항해 역봉쇄를 선언한 것이다.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에너지 수입의 80% 이상을 이 해협에 의존해 왔으며, 각국 정부는 대체 공급선을 확보하고 소비자·기업 피해를 줄이기 위한 긴급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의 봉쇄는 이란에 우호적인 중국 같은 국가들의 선박 이동을 막는다. 이에 분석가들은 5월 중순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중국이 미국에 봉쇄 해제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때 중국이 필요하다면 핵심광물 자원에 대한 지배력을 활용할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봉쇄가 단순한 에너지 문제를 넘어 비료, 포장재, 섬유 등 연관 산업에도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은 대체 공급망이 제한적이어서 장기적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분쟁이 저강도로 이어지는 경우인데 올해 2분기 평균 유가가 배럴당 105달러, 세계 성장률은 2.9%로 예상된다.
반면 해협이 수개월간 봉쇄될 경우 유가는 170달러까지 치솟고 성장률은 2.2%로 둔화할 수 있다. 휴전이나 이란의 붕괴로 해협이 조기에 개방될 경우 유가는 전쟁 전 수준으로 떨어지며 세계 성장률은 3.1%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분석가들은 "어느 시나리오가 현실화할지는 불확실하지만, 현재로서는 기본 시나리오가 가장 타당해 보인다"고 밝혔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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