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 "호르무즈 완전 통제…죽음의 소용돌이 될 것"

민간선박은 조건부 통과 허용…군함 접근 시 "강경 대응"

호르무즈 해협 지도와 3D 프린터로 제작한 송유관 모형. 2026.03.2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1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교통 요충지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밝히며, 적들이 조금이라도 잘못 계산할 경우 "죽음의 소용돌이"에 갇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미 해군 봉쇄를 명령한 이후 혁명수비대 해군 사령부는 X(구 트위터)에 게시한 페르시아어 게시물을 통해 "모든 선박 통행은 군의 완전한 통제 하에 있다"고 밝혔다.

이란 해군 사령부는 조준선 안에 선박들이 포착된 영상을 게시하며 "적들이 잘못된 행동을 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에서 죽음의 소용돌이에 갇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해상 봉쇄를 지시한 이후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협을 기뢰로부터 제거해 전면 개방하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도, 당분간은 이란이 해협 통제를 통해 이익을 얻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 측은 민간 선박에 대해서는 제한적 통항을 허용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혁명수비대 공보실이 별도로 발표한 성명에서 해군 사령부는 "일부 적국 관리들의 허위 주장과 달리" 호르무즈 해협은 "관련 규정을 준수하는 민간 선박의 무해한 통항에 개방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군함에 대해서는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혁명수비대는 "어떠한 명분으로든 해협에 접근하는 군용 선박은 휴전 위반으로 간주되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떤 구실을 대고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하려는 군함은 모두 휴전 위반으로 간주되어 엄중히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지난 2월 28일 미국 및 이스라엘과의 전쟁이 시작된 후 호르무즈 해협에 사실상 봉쇄 조치를 가했으며, 이로 인해 전 세계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다. 최근 2주간의 휴전이 합의되었으나 지난 주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이란과 미국의 회담이 결렬된 이후 휴전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