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심야 종전 협상 계속…호르무즈 통제권 이견 극심(종합)

자정 넘겨 3라운드 협상…이란 "마지막 기회"
이란 매체들 "전문가 회담 후 문서 교환 단계…美 과도한 요구"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거리 곳곳에 미국과 이란의 협상을 홍보하는 포스터들이 붙어 있다. 2026.4.11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미국과 이란의 종전 담판이 팽팽한 신경전 속에 12일(현지시간) 이틀째로 접어들었다. 실무 논의에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문제를 놓고 이견이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날 자정을 30분 넘긴 시각에도 미국과 이란 대표단 간 파키스탄의 중재를 통한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미국의 '과도한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3라운드 협상이 합의의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끄는 미 대표단과 이란 대표단은 전날 오후 이슬라마바드에서 종전을 위한 최고위급 회담을 시작했다.

이날 협상은 중재국 파키스탄이 방을 오가며 간접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미국, 이란, 파키스탄 간 3자 대면 회담이 성사됐다.

이란 매체들은 이날 오후와 저녁 중간 휴식을 거쳐 2라운드의 협상을 진행하면서 양국 전문가단 투입으로 실무 논의에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전문가들의 대면 회담 후 협상의 공동 틀을 마련하기 위한 문서 교환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미국 대표단이 과도한 요구를 반복하며 진전을 방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공격과 이란 동결자산 문제를 놓고 협상에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논의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란은 미국·이스라엘과의 개전 이후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유지하며, 선박들에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협상단이 호르무즈 해협 '공동 관리' 방안을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매체들도 호르무즈 해협 문제가 협상에서 '심각한 이견'을 빚는 주요 쟁점 중 하나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협상 와중에 미국과 이란은 미군 구축함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여부를 놓고 상반된 입장을 발표했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호르무즈 해협 내 기뢰 제거 및 안전항로 구축 작전의 일환으로 미군 구축함 2척이 이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이란과의 협의가 있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 측은 미군 구축함 통행을 허가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본부는 "CENTCOM 주장을 단호히 부인한다"며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행에 대한 모든 통제권은 이란군에 있다"고 말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