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와 협상, 구체적 실무 논의 단계…하루 연장될 수도"
이란 매체, 레바논·동결자산 관련 진전 시사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시작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구체적인 실무 논의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이란 매체들이 주장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날 미국과 이란의 대화가 일반적인 쟁점을 넘어 특정 사안에 대한 세부적이고 기술적인 논의로 진전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당초 협상이 당일 일정으로 계획됐지만 전문가급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 하루 연장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다만 연장 여부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란 국영 프레스 TV는 이날 주요 논의가 두 시간 가량 진행됐고 실무 협의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협상이 이튿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협상 초반은 정치적 차원의 논의가 이뤄지다가 추후 경제, 군사, 법률, 핵 분야를 아우르는 실무 전문가들이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협상은 중재국 파키스탄이 방을 오가며 간접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미국, 이란, 파키스탄 간 3자 대면 회담으로 진행됐다. 미국과 이란의 최고위급 인사들이 마주한 것은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 당시 외교 단절 이후 약 50년 만이다.
미국 대표단은 JD 밴스 부통령,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이끌고 있다. 이란에서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협상 대표로 나섰다.
이란과 미국은 이들 최고위급 대표들을 필두로 각각 70명, 300명 규모의 초대형 협상단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IRNA통신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억제, 이란 동결자산 해제 등 2가지 조건을 대체로 수용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IRNA통신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격을 중단하고 공격 범위를 남부 지역으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전하면서 "진전된 조치"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란 대표단이 레바논 관련 휴전 조건에 완전히 만족하지 못해 파키스탄 측에 해당 문제 해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7일부터 2주 휴전을 합의하고 종전 방안을 모색 중이다.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이란 전쟁이 발발한 지 39일 만의 휴전이다.
미국은 이란에 핵무기 포기와 미사일 역량 제한, 역내 대리 세력 지원 중단 등 15개 항목 수용을 요구해 왔다. 이란은 미국·이스라엘의 재공격 금지 보장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유지, 제재 해제, 전쟁 배상금 지급 등 10가지 요구사항을 내걸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에도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소탕하겠다며 레바논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레바논 문제는 휴전 합의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입장으로, 이란은 여기 동의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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