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사실이냐"…李 공유한 전시살해 영상, 2년 전 이스라엘군 만행

서안지구 급습…"팔레스타인인 사살 후 던져"
2024년 9월 美 NBC 등 보도한 영상과 일치

지난 2024년 9월 1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이스라엘군 병사들이 서안지구 카타비아에서 팔레스타인 전투원 시신을 한 건물 옥상에서 밀어서 떨어뜨리는 영상 갈무리. 2024.09.1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한 이스라엘군 추정 인물들의 살해 장면이 담긴 영상은 최소 2024년 9월 이전 촬영된 영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통령이 이날 공유한 게시물의 작성자(해외 추정)는 "IDF(이스라엘 방위군) 병사들이 팔레스타인 어린이를 고문한 뒤 옥상에서 던졌다"며 "그들은 스스로를 가장 도덕적인 군대라고 부른다"고 적었다. 해당 영상이 언제, 어디서 촬영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뉴스1> 확인 결과, 해당 영상은 미국 NBC 뉴스 등 여러 외신들이 2024년 9월 보도한 영상과 일치한다. 다만 게시물 작성자가 주장했던 '어린이 고문'이나 '살아 있는 상태로 던졌다'는 대목은 없다.

NBC는 2024년 9월 20일(현지시간) 위치 정보를 확인한 영상에서 이스라엘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벌어진 급습 작전 도중 이스라엘 군인들이 한 건물 지붕 위에서 시신들을 던지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 영상들은 2024년 9월 19일 소셜미디어에서 유포되기 시작했고, 요르단강 서안지구 북부 제닌 서쪽 카바티야 마을 인근 지붕 위에 있는 이스라엘 군인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한 영상에서는 제복을 입은 한 남성이 시신을 밀어내고 여러 차례 발로 차는 모습이 포착됐다. 시신이 지붕에서 떨어져 화면 밖으로 사라지자 세 명 모두 자리를 떠나는 것으로 보인다.

NBC 뉴스는 이 영상이 언제 촬영됐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당시 로이터통신도 군인들이 떨어뜨린 사망한 남성 중 한 명의 삼촌인 자카리아 자카르네가 당시 상황을 목격했다며 팔레스타인인들이 사망한 후 이스라엘 군인들이 지붕으로 올라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자카르네는 "그들(이스라엘군)은 불도저로 시신을 아래로 옮기려 했지만 잘되지 않자 2층에서 지면으로 시신을 던져버렸다"며 "아프고, 매우 슬프고, 화가 났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영국 BBC 방송은 당시 카바티야에 있는 한 기자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마을 내 한 건물을 포위했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당시 건물 안에 있던 남성 4명이 지붕으로 탈출했다가 저격수에게 사살당했다.

이후 교전이 잠잠해지자, 해당 기자는 이스라엘군이 지붕으로 올라가 시신을 옆으로 던져내린 뒤 불도저에 싣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존 커비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해당 영상에 대해 "매우 충격적"이라고 표현했었다.

이스라엘군은 당시 이 사건에 대해 "이스라엘군의 가치와 군인들에게 기대되는 행동과 부합하지 않는 심각한 사건"이라며 "현재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공유한 엑스(X) 영상과 게시물 갈무리)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