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다리·발전소 '인간 사슬' 두르라" 촉구…트럼프 "불법"(종합)
이란 "1400만 이상 자원"…대통령·국회의장 "나도 등록"
국영 매체들, 발전소 인근 시민 운집 모습 잇따라 공개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협상 시한을 앞두고 이란 당국이 발전소와 교량 등 주요 인프라에 '인간 사슬'을 둘러 맞설 것을 촉구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불법"이라며 비난했다.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NBC와의 통화에서 이란 당국의 '인간 사슬' 요청에 대해 "완전히 불법이다. 그들은 그렇게 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늘 밤 문명 하나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위협한 배경에 대해서는 "알아서 판단하라"고만 말했다.
AFP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전국적으로 '인간 사슬' 참여 신청을 받는 온라인·문자 메시지 캠페인이 전개된 뒤 많은 이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키스탄 주재 이란 대사관은 X(구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가 일방적으로 선언한 이른바 '협상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현재까지 1400만 명 이상이 자원했고,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기간시설과 교량, 발전소 주변에 앉아 농성하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고 밝혔다.
1400만 명은 앞서 이란 군이 지난달 말 시작한 자원병 모집 캠페인에 수백만 명이 지원했다고 밝힌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도 X에 "지금까지 1400만 명의 자랑스러운 이란인들이 이란을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고 등록했다"며 "저 역시 이란을 위해 목숨을 바칠 준비가 돼 있었고, 지금도 그러하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적었다.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자신 역시 참여 등록을 했다며 등록 시스템 화면을 갈무리해 공개하고는 "이란을 위해 목숨을 바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알리레자 라히미 이란 체육청소년부 장관은 국영TV를 통해 "내일 전국 발전소 주변에 청년들의 인간 사슬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하며 주요 기간시설 주변에 집결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란 국영 이르나 통신은 핵 발전소가 위치한 이란 남부 도시 부셰르에서 인간 사슬이 형성된 모습을 보도했다.
이란 국영TV와 메흐르 통신은 북부 도시 타브리즈의 주요 발전소 인근과 북동부 도시 마샤드의 발전소 외부에 수십 명이 모인 모습을 내보냈다.
이란 반(半)관영 파르스 통신 또한 발전소와 다리 등지에 시민들이 모여든 모습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이 협상에 응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지 않으면 교량과 발전소 등 이란의 주요 인프라를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를 시한으로 제시했다.
mau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