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이란에 이스라엘 에너지 인프라 표적 목록 제공"

전력시설 55곳 3등급으로 상세 분류…"일부만 타격해도 대규모 정전"

이스라엘 북부 하데라에 있는 이스라엘 최대 규모의 오롯 라빈 발전소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러시아 정보기관이 이란에 이스라엘 에너지 기반 시설의 상세 목록을 제공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JP)는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정보당국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정보기관이 이란에 이스라엘 내 55개 주요 에너지 기반 시설 표적이 담긴 상세 목록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에 따르면 표적은 전략적 중요도에 따라 세 가지 등급으로 분류됐다.

1등급은 핵심 전력생산 시설로 파괴 시 국가 에너지 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는 시설물이다. 특히 이스라엘 전체 전력의 약 20%를 공급하는 오롯 라빈 발전소가 주요 표적으로 명시됐다.

대규모 인구 밀집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주요 도시·산업 에너지 허브는 2등급, 산업 단지를 지원하는 지역 변전소와 소규모 발전소 등은 3등급으로 설정됐다.

러시아 당국은 이스라엘이 주변국으로부터 전력을 수입하지 않는 '에너지 섬'이기 때문에, 주요 전력생산 시설 중 몇 곳만 타격해도 대규모 정전 등 전체적이고 장기적인 에너지 붕괴를 일으킬 수 있다고 이란 측에 전달했다고 JP는 전했다.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이 발발한 뒤 러시아는 막후에서 이란의 보복 공격을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은 러시아가 위성 이미지와 드론 기술을 제공해 이란의 미군 타격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미국 NBC 인터뷰에서 "나는 그들이 정보를 공유한다고 믿는 것이 아니라, 공유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러시아가 이란을 돕고 있다는 점을 "100% 확신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미국 동부시간 기준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까지 시간을 주기로 했다면서, "그 시간이 지나면 그들에게는 더 이상 온전한 교량도, 발전소도 남아있지 않게 될 것이다. 말 그대로 석기시대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란은 자국의 발전소가 공격받을 경우 호르무즈 해협 완전 폐쇄 등 다른 보복 조치들을 시행하는 한편, 이스라엘의 "모든 발전소, 에너지 기반 시설 및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시설을 광범위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