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2단계 중재안' 논의…이란 "시한 압박 마라"(종합)
파키스탄 중재 '임시 휴전 후 호르무즈 개방 및 종전' 논의
이란, 중재안 검토 중 확인…"美 15개 평화안은 과도"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미국과 이란이 즉각적인 휴전 이후 포괄적 합의를 추진하는 2단계 종전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6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중재국인 파키스탄이 종전을 위해 마련한 2단계 중재안의 기본 틀을 간밤 미국·이란이 접수했고, 합의가 성사되면 이르면 이날부터 휴전이 발효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슬라마바드 협정'(Islamabad Accord)으로 불리는 해당 중재안은 즉각적인 휴전 후 15~20일 안에 포괄적 종전 합의를 도출하는 2단계 형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1단계 휴전 이후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이 해협을 관리하기 위한 지역적 틀을 마련하는 방안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이 미국의 제재 완화와 동결 자산 해제를 조건으로 핵무기 개발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들어갈 가능성 역시 제기된다.
소식통은 "모든 요소를 오늘 합의해야 한다"며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을 통해 양해각서(MOU) 형태로 초기 합의를 하고 이슬라마바드에서 최종 대면 회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도 미국·이스라엘·중동 관계자들을 인용해 최대 45일간의 휴전을 한 뒤 이 기간 전쟁 종식을 협상하는 2단계 종전안이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파키스탄의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이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및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연락하며 휴전안 논의를 이끌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중재국의 움직임이 빨라지며 물밑 협상이 병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발전소와 교량 등 이란 전역의 인프라를 공격하겠다며 시한을 미 동부 시간 기준 화요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로 제시한 상태다
이란 정부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파키스탄의 즉각 휴전 제안을 접수하고 검토 중이라고 확인하면서도 "이란은 시한을 정해 놓고 결정을 내리라는 압박에 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란이 보기에 미국은 영구 휴전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이란이 임시 휴전을 대가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휴전 협상 추이에 대해 "우리의 답변을 마련했으며 적절한 시기 세부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란은 이미 국익에 기반한 일련의 요구 사항을 중재 채널을 통해 전달했다"며 "미국이 앞서 제안한 15개 항목의 계획은 과도하기 때문에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은 정당한 요구라고 여기는 바를 주저 없이 명확히 표명할 것"이라며 "이는 이란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타협의 신호라고 해석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란에 핵무기 포기와 미사일 역량 제한, 역내 대리 세력 지원 중단 등 15개 항목 수용을 요구해 왔다. 이란은 미국·이스라엘의 공격 중단과 전쟁 배상금 지급, 공격 재발 방지 보장이 우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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