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앞바다서 100여명 탄 난민선 전복…최소 70명 실종

4일(현지시간) 리비아 인근 해상에서 이주민들이 전복된 배에 매달려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와 국제이주기구(IOM) 등에 따르면 해당 선박에는 이주민이 100여명이 타고 있었으며, 최소 70명이 실종 상태다. (씨워치 제공) 2026.04.04. ⓒ AFP=뉴스1
4일(현지시간) 리비아 인근 해상에서 이주민들이 전복된 배에 매달려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와 국제이주기구(IOM) 등에 따르면 해당 선박에는 이주민이 100여명이 타고 있었으며, 최소 70명이 실종 상태다. (씨워치 제공) 2026.04.04.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리비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던 난민선이 지중해 해상에서 전복돼 최소 70명이 실종됐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4일) 리비아 타주라 항구를 출발한 난민선이 몇 시간도 되지 않아 리비아 앞바다에서 침수되면서 뒤집혔다.

유엔난민기구(UNHCR) 대변인 필리포 운가로는 이들이 "지중해 횡단에 매우 부적합한 경량 보트로 항해를 시도했다"며 "생존자들이 UNHCR 직원들에게 승객 70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주재 국제이주기구(IOM) 대변인은 전복된 선박에 이주민 최대 120명이 탑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생존자는 미성년자 1명을 포함해 32명으로 국적은 파키스탄·방글라데시·이집트 등이다.

이들은 이탈리아 상선에 구조돼 이탈리아 해안경비대 선박으로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으로 이송됐다. 시신 2구도 함께 옮겨졌다.

생존자들은 사고 당시 파도가 높았고 날씨가 매우 험악했다고 말했다.

독일의 NGO 구조단체 씨워치는 "4일 중부 지중해에서 조난한 배에 대한 연락을 받았다"며 "5일 현장에 도착했을 때 뒤집힌 목선에 15명 정도가 필사적으로 매달려 있었고 바다에 빠진 사람 여러 명과 시신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IOM이 2014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지중해 해역에서 사망하거나 실종된 이주민은 3만 3450명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 중부 지중해에서 실종된 인원은 최소 725명에 달한다. 지난 2월에도 리비아 인근 해상에서 전복돼 최소 53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대부분은 리비아와 같은 북아프리카 국가와 이탈리아·몰타 등 유럽 국가 사이의 중부 지중해를 건너다 사망했다. 일부는 튀르키예와 그리스 사이의 에게헤 일대 해협에서, 혹은 모로코와 스페인 사이 지브롤터 해협 일대에서 숨졌다.

리비아는 지난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국가 통제력이 약화하면서 해안과 항구 통제가 느슨해졌고 이에 밀입국과 인신매매 조직의 활동이 활발하다.

maum@news1.kr